[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올해 여름방학부터 방학기간을 3개월로 늘려 학생들의 사회 참여를 장려하는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Summer Experience in Society·SES)’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SES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마음껏 도전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대학은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대학에서는 포스텍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 대학들이 도입하고 있는 ‘갭이어(Gap year)’와 비슷한 개념으로, 포스텍은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려 ‘갭쿼터(Gap quarter)’로 제공해 방학을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활용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포스텍 학생들은 3개월 동안 대학에서 마련한 SES 인턴십에 참여한다. 해외프로그램이나 여행, 봉사활동을 선택할 수 있는 등 강의실 밖의 사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다.
이 활동을 통해 사회의 변화, 네트워킹 등을 이해하며 한편으로는 사회에서의 역할과 자신의 미래를 심도있게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포스텍은 설명했다.
SES 인턴십은 삼성, LG전자, SK하이닉스, SAP, 오라클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막스플랑크연구소, 캐나다 필즈 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 국내외 연구소, 제넥신, 엑셈, 펨토팹, 렌딧 등 벤처기업을 포함한 170여 개 기관을 통해 운영된다.
취업이나 창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연구자를 꿈꾸는 학생도 고루 참여해 최대 3개월 동안 사회경험을 쌓게 된다.
이외에도 학부생이 직접 주제를 선택해 연구를 수행하는 학부연구참여 프로그램(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URP)이나 학생들의 창업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포스텍은 기대했다.
인턴십과 함께 아이템 2가지를 갖고 창업활동을 병행하는 산업경영공학과 채지원씨는 “학기 중은 물론이고 예전의 방학기간이었다면 이런 활동들을 방학 동안 마무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방학이 길어진 덕분에 인턴 활동과 창업 활동을 모두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 존재하는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런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학기간을 3개월로 늘리고 이 기간에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하는 ‘하계 사회경험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은 학생들이 미래 세대에 중요한 개개인의 총체적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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