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이 소식을 듣고 현장 방문한 결과 어렵지 않게 큰빗이끼벌레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큰빗이끼벌레는 어떤 동물이기에 문제를 삼는 것일까. 큰빗이끼벌레는 흔히 정체수역의 지표종으로 알려졌다. 물고기 산란 및 서식처를 잠식하고 한꺼번에 죽으면서 물속 용존산소를 소진해 물고기 폐사 등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벌레로도 알려졌다.
아양교 아래에서 발견 된 큰빗이끼벌레들.
즉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났다는 건 금호강이 흐르지 않는 정체수역의 강으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큰빗이끼벌레가 나타난 원인은 아양교에서 1㎞ 아래 설치된 수중보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보가 물의 흐름을 막아 정체수역종인 큰빗이끼벌레가 출몰했다는 것. 이에 환경단체들은 수중보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강의 수중보는 이미 그 기능이 다했다”며 “인근에 농사를 짓는 농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양교 부근의 금호강에서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도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호강 다른 부분에서는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양교 부근에만 보가 물의 흐름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보가 없는 금호강 다른 구간은 이미 자연하천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며 “대표적으로 버드나무숲이 잘 발달돼있는 대구시 동구 율하동 인근의 금호강은 자연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