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은 꿈이 아닌 눈앞의 무대”
▲ 최향남(왼쪽)이 지난 12월 8일 메이저리그 입성 꿈을 키우는 후배 남윤희와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임영무 기자 namoo@ilyo.co.kr | ||
“(추)신수한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도움을 받고 싶었다. 다른 건 없다. 내가 빅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팀이 있다면 LA다저스의 계약을 버리고 팀을 옮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생각과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다른 팀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참가하는 걸 조건으로 앨버커키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도전해 보겠다.”
최향남은 일부 야구인들이나 팬들 사이에서 자신의 도전을 ‘무모한 도전’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온갖 고생을 해서 여기까지 왔다. 몸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면서 “걱정해주시는 이유는 알지만 난 미국에서의 생활을 고생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앨버커키에서 날 필요로 하는 선수라고 생각해준 부분이 고마울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최향남은 앨버커키와의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밝혔다.
“(웃으면서) 조금 올랐다. 스프링캠프 동안에만 메이저리그에서 훈련하고 매달 1만 달러씩 받는 조건이다. 지난해는 7500달러이었으니까 2500달러나 올랐다. 이전엔 2500달러가 한 달 월급일 때도 있었다.”
최향남은 캔자스시티 로얄스로부터 오퍼가 온 사실도 털어놨다. 물론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투수층이 얇기 때문에 최향남이 빅리그에 올라선다면 100%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빅리그 진출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앨버커키에서는 한 시즌 동안 내가 던진 공도 봤고 내 생활도 잘 알고 있다. 팀 내에서도 2010년에는 초이가 빅리그로 승격할 1순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마 빅리그 감독이 내 경기를 보려면 1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앨버커키에 정도 들고 팀에서 인정도 받은 터라 함부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면 당연히 옮겨갔을 것이다.”
최향남은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더 이상 메이저리그 무대는 꿈의 무대가 아니다. 지금 바로 내 눈 앞에 있는 현실 가능한 무대다. 그래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절박하게 원하는 건 언젠가 값진 열매로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