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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베기를 돕고 있는 장병들 | ||
전염병은 여름에만 찾아오는 게 아니다.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전염병은 10월부터 11월 사이 극성을 부리는 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병 등이다. 이들은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불릴만큼 위력적이다. 이 질환들은 주로 초기에 갑자기 열이 나는 증상이 대표돼 ‘급성 열성 질환’으로 구분되며 증상이 몸살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돼 감기로 오인받기도 한다. 국립보건원은 이와 관련, 전국 시도에 가을철 발열성 질환 예방관리대책을 시달하고 예방활동에 나섰다.
3대 가을 전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야외활동 때 주의하는 일이다. 국립보건원은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소매가 긴 옷을 입고 장갑과 장화 등 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 후에는 반드시 비눗물로 깨끗이 씻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국립보건원 박만석 연구관은 “침수지역 복구활동이나 추수, 산행 등 야외활동 후 갑작스런 고열이 있을 때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이 질환들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야외활동시 가능한 한 피부를 적게 노출하고 쓰쓰가무시병의 경우 미리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1.유행성 출혈열
잠복기 4~42일 들쭉날쭉 두통.근육통.오한.발열 동반 수해복구 작업자들 요주의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 출혈열)은 한탄 바이러스 등에 의해 전파되는 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51년 이후 매년 수백 명 정도의 환자가 신고되고 있고 치명률도 7% 정도로 높은 전염병이다. 인체 감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들쥐, 집쥐, 실험용쥐 등 설치류의 오줌이나 대변, 타액 등의 배설물이 날아 흩어져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드물게 설치류에 직접 물려서 발병되기도 한다. 발병까지의 잠복기는 4~42일로, 평균 12~16일이다. 일반적 증상은 전신쇠약감, 심한 두통, 근육통, 오한과 발열 등으로 시작된다. 붉은 점처럼 보이는 점상출혈이 관찰되는 발열기와 저혈압기, 소변이 줄어들다가 늘어나는 핍뇨기와 이뇨기, 회복기 등의 5병기로 구분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외적인 임상 경과를 보이는 사례도 많다. 특히 발열기에서 직접 이뇨기로 넘어가는 환자도 많아 병기를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제대로 신속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건강하던 사람이라도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대개 초기에는 쇼크, 호흡부전, 뇌출혈, 후반기에는 패혈증이 사망의 직접 원인이 된다. 가장 흔한 감염원은 등줄쥐인데 우리나라 들쥐의 70%가 등줄쥐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유행성출혈열에 걸린 사람은 주로 가을철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초작업이나 야외훈련에 나섰던 군인, 들일하던 농부, 공사장 인부들에게서 많이 발생됐다. 캠핑하는 사람이나 낚시꾼 등이 희생된 예도 적지 않다.
요즘은 여름 수해를 복구하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어 작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통계에 따르면 환자의 76%가 농촌에서 발생하며 서울, 경기, 충청남도와 강원도의 환자수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환자는 주로 10월부터 12월까지의 대유행시기에 발생된다. 그진단은 임상적인 증상과 징후, 혈청검사 등으로 하게 된다. 이 질환의 치료는 각 임상 시기마다 증상에 맞는 보존치료를 적절히 해주는 것이다.
예방법은 △유행성출혈열이 유행하는 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할 것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하지 말 것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말 것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할 것 △야외에서는 되도록 피부 노출을 줄일 것 등이다. 전염위험이 높은 사람은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쯔쯔가무시병
40세이상 중노년층서 발병 모르고 지나갈 때도 많지만 급성발열 땐 즉시 병원으로
가을철 3대 전염병중 가장 많이 발병되는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쥐이처럼 야산에 서식하는 털진드기 내에 있던 병원체가 인체로 옮겨와 사람에서 발병하게 되므로 도시보다는 농촌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레저 인구의 증가 등으로 도시사람들에게서도 발병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람끼리 전파되지는 않으며 주로 40세 이상의 중노년층에서 발병한다. 들쥐 등을 통해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뒤 1~3주 후에 갑자기 시작되는 오한, 발열과 두통이 초기 증상이다.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이 동반되기도 하며 어린아기의 경우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발진과 부스럼딱지가 관찰되는데 재감염 시에는 가피 발생률이 떨어진다. 일부 환자에서는 비장비대,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장애와 폐렴, 순환기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는 단순 몸살처럼 나타나므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공식적 통계로는 적어도 수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앓고 지나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은 주로 임상적 증상에 의하며 면역형광항체법이나 효소면역측정법을 이용하고 최근에는 종합효소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예방주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나 조기 발견하면 항생제 등에 의해 치료가 잘된다.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이 생기면서 급성발열증상이 있으면 바로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