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통상적으로 9월에서 10월까지였던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권장기간을 올해는 9월에서 11월까지로 변경, 발표했다. 최근들어 독감의 유행시기가 늦어지고 유행 기간도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노인을 비롯해 심장병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만성 신장질환, 당뇨병, 천식, 심혈관질환,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 사람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반면 6개월 미만의 영아나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임산부, 열이 있는 사람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 또 접종 전 1년 이내에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 적이 있는 사람도 접종금지 대상이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인플루엔자 접종에 의해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사람은 전문의의 진단 후 접종해야 한다”며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병원 근무자들처럼 직업상 인플루엔자에 노출이 많은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인플루엔자(독감)는 A형 및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난다. 일반 감기에 비해 호흡기 증세와 전신증세가 심하다. 일반적으로는 발열(38∼40℃)과 함께 오한, 땀, 근육통, 두통이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게 보통이다. 이어 기침, 객담 등 일반 상기도염의 증상이 나오게 된다.
몇몇 환자의 경우 햇빛에 눈이 심하게 부시고 눈물이 나오고 눈이 아프다거나 기침을 할 때 앞가슴이 아프다고 호소를 하기도 한다. 목 주위 림프절이 커지기도 한다.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이 되면 중증이 된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층은 중태나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독감은 전염력이 강해 여러명이 같이 발생하여 가족을 비롯해 학교급우, 직장 동료 등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함께 걸리기 쉽다.
접종의 효과는 인플루엔자 백신주사 후 1주일 이내에 항체가 증가하면서 나타난다. 백신을 주사한 지 2주 내에 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 뒤에는 최고에 도달하지만 지속기간은 보통 6개월 정도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유행시기를 감안하면 지금이 접종의 적기다. 예방접종의 부작용은 12∼24시간 내에 주사 부위에 발적이나 동통, 소양증 등의 국소반응이 나타나고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불쾌감 같은 전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밖에 드물게 신경계에도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최근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독감을 치료하는 경구용 독감 전문치료제도 나와있어 치료 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