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일광욕을 통한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피부암과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지구 오존층의 파괴로 지나치게 강한 자외선이 쏟아져 들어온 결과로 1970년대 이후 피부암 환자가 급속히 늘었다는 것이 근거다.
일광욕을 좋아하는 유럽인뿐 아니라 한국인들도 예로부터 햇볕이 생활위생과 인체 건강에 절대적 도움이 되고 인체 저항력을 높여 감기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들 믿고 있다. 여름에 바다에 나가 알몸으로 햇볕을 쬐고 모래찜질을 하는 것은 겨울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동양의학의 관점에서 모든 질병의 보편적 원인이 되는 것은 풍(風) 한(寒) 습(濕)이 과도한 것이다. 맑은 햇볕은 풍 한 습을 제거하는 힘이 있으므로 일광욕의 건강효과는 이 관점에서도 결정적인 요소다.그러나 그 좋은 햇볕도 지나치면 해가 된다.
WHO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해마다 2백만~3백만 명이 비흑색종 피부암에 걸리며 최소한 13만2천 명이 악성 흑색종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부암 환자의 증가는 197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늘었다고 한다.
자외선 피해를 막는 데는 선크림과 같이 많은 비용을 들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WHO는 한낮에 외출할 때는 반드시 셔츠를 입고 모자 선글라스 선스크린을 착용하는 등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만으로도 몇몇 국가에서는 피부암 발생률을 70%까지 낮췄다고 발표했다.과도한 일광욕 때문에 백내장으로 실명한 사람은 전세계에 2백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자외선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오히려 떨어뜨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낮출 수 있고 각종 예방백신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피부암 같은 심각한 위해가 아니더라도 강한 햇볕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고, 색소침착으로 주근깨 기미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입고 있는 피해는 주름살이다. 햇볕을 많이 받는 사람의 피부는 건조하고 거칠어져 탄력을 잃게 되면서 잔주름이 일어난다.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야외로 나가면서 강한 햇볕을 많이 받게 된다.그러나 맑은 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 특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사이의 가장 강한 햇볕을 피함으로써 피부에 잔주름이 느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오후 4시가 되면 자외선의 양은 가장 강렬한 시간의 25% 정도로 줄어든다.
여름 햇볕은 매우 강렬하기 때문에 모래나 다른 물체에 부딪친 뒤에도 다시 일정량이 반사되어 그 효과를 낸다. 따라서 피부가 약한 사람이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사람이라면 햇볕을 직접 쬐기보다는 햇볕이 내리쬐는 것을 볼수 있는 나무 그늘에 앉아서 간접 광선을 쪼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