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체리듬을 잘 타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능력도 향상된다. | ||
신체리듬에 따라 최고 최저의 날과 시간대를 알아내 적용하는 바이오리듬은 최근들어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직업 분야에 구체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바이오리듬이 저조한 날은 버스 기사들이 휴가로 대체한다든지 중요한 작업에는 바이오리듬이 최상인 사람을 배정하는 것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다. 운동 경기에서 최대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속도를 조절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듯, 건강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미국 록펠러대학 유전자연구소의 마이클 영 소장은 하루 가운데도 각 시간대에 맞는 인체의 건강주기율이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잠을 자야 할 시간, 요리가 잘되는 시간, 사랑하기 좋은 시간 등 하루의 시간 변화에 따라 인체의 능력도 변화한다는 이론이다. 24시간을 단위로 같은 생리현상을 반복하게 하는 인체의 생체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주기율을 참고하면 건강 관리는 물론 일의 능률도 극대화된다. 자기 일에서 성공하려는 사람은 건강주기율까지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1. 부엌]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분 좋게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남편. 아침 준비하느라 부엌에서 분주히 몸을 놀리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경쾌하다. 그 순간 갑자기 성욕이 살아나 아내 뒤로 다가가 슬며시 껴안는다.
아내의 투정, “뭐예요? 아침부터….”
곧 정신을 차리고 출근 준비를 서두르지만 남편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2. 거실]
저녁 식사 후 아이들이 모두 잠자리에 든 시간. 부부가 마주앉아 술 한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술기운이 들어가 얼굴이 발그레해진 아내는 남편이 어느 때보다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낮 동안의 업무에 지친 남편은 손 하나 까딱 하기 싫을 정도로 몸이 축 늘어지는 느낌이다. 아내의 기분에 맞추어 주느라 잠자리에 들긴 하지만, 사실 남성에게 있어 이 시간은 성호르몬이 가장 감소하는 시간으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남편과 아내가 이처럼 코드가 안 맞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성격차이가 아니라 다름 아닌 생체리듬 차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전 8시는 남성의 성호르몬의 분비가 최고조인 때이며 대부분의 남성은 이때 강한 성욕을 느끼게 된다. 반면 오후 10시는 각종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체온이 저하되어 몸의 모든 활동이 저하되며 호흡도 느려져서 잠이 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따뜻한 분위기에서 로맨틱한 감정이 솟구치는 여성은 남편과 다정하게 마주앉은 이 시간이 오히려 잠자리로 향하고 싶은 욕구가 강렬할 때다.
사람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생리적 욕구의 변화는 생체리듬에 따라 변화한다. 아침 출근 시간, 초만원 상태의 지하철 안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도 신체적으로 그다지 힘이 들지 않는다. 이것은 이때가 진통 억제 작용을 하는 ‘엔돌핀’과 ‘엔케파린’이라는 물질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 시각이기 때문이다.
출근 후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는 오전 10시 무렵은 집중력과 기억력이 높아져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오후 1시∼2시는 기력과 체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일할 의욕이 안나는 시각이다.
이처럼 모든 인간에게 거의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생체리듬을 잘 파악해서 적절히 그에 맞게 이용하면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부부생활에 있어서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 낮에 활동을 하고, 밤에 잠자리에 들어 휴식을 취하는 규칙적인 일상에 익숙해 있다. 이와 같은 리듬이 형성된 것은 잠자고 활동하는 시간의 습관 때문만은 아니다. 체온 혈압 맥박 두뇌활동, 호르몬의 분비량, 소화와 흡수, 에너지의 활용 방식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역으로 이러한 생활리듬에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체온이나 혈압 등을 직접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는 데 이러한 신체리듬, 즉 주기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학자들은 신체의 자연스런 리듬에 따라 생활하는 것이 건강과 장수, 업무 효율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이 생체리듬이 다이어트나 우울증, 불면증 치료, 섹스 트러블 해소에까지 확산되어 널리 적용되고 있다.
▲ 축구대표팀이 미국전 경기를 시작했던 오후 3시30분은 일반적으로 창조력과 업무수행 능력이 최고조에 오르는 시간대라고 한다. | ||
이 표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생명활동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하여 반복되는 생리현상과 함께 이루어진다.
이 연구에 따르면 자정을 지난 시간인 새벽 1시경 임산부들은 진통이 집중적으로 시작되고 새벽 4시는 추위를 가장 많이 느끼는 시각이다. 오전 7시에는 콧물,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현상이 가장 극성을 부린다.
특별한 환경이나 조건에서 변화가 생길 수는 있지만 통상적인 일상이라면 대부분의 인체에서는 하루 중 시간대별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오전 2시: 성장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가장 높은 시간. 성장호르몬은 밤 10∼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므로 어린이는 이 시간에 잠을 자야 키가 쑥쑥 큰다.
▲오전 5시: 암 등 병적 세포분열이 왕성한 시간.
▲오전 6시: 혈압과 맥박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시간으로 잘못하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의 위험이 있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오전 7시: 콧물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고, 체온이 상승하며, 맥박이 증가한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이 시간쯤에 일어나며 연달아 재채기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오전 8시: 남성의 성호르몬 분비가 최고조인 때. 대부분의 남성은 이때 강한 성욕을 느끼게 된다.
▲오전 9시: 통증이나 불안에 대한 인내력이 최고일 때. 뇌에서 진통작용을 하는 물질인 엔돌핀과 엔케파린이 가장 많이 분비돼 통증을 별로 못 느낀다.
▲오전 10시∼11시: 단기간의 암기력이 가장 높은 시간으로 조용히 일이나 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은 이 시간에 집중력과 기억력이 최고가 되어 업무 회의 등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집에 남아 있는 주부는 TV드라마에 한창 몰입한다.
▲낮 12시: 시력이 가장 좋아지고 알코올의 효과가 가장 크다. 식사에 곁들이는 술 한잔에 크게 취할 수 있으므로 낮술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후1∼2시: 기력과 체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일할 의욕을 잃게 된다. 식곤증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호르몬 변화 때문. 점심 직후 운동을 하는 것은 생체 리듬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후 3시: 장기간의 암기력과 창조력, 업무능률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 외향적인 사람은 머리 회전이 빨라져 대인관계 업무를 수행하는 데 가장 능률이 오르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오히려 심리적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오후 4시: 몸이 화끈거리거나 땀이 나거나 한숨이 자주 나오는 등 신진대사의 변화가 일어난다. 불안 초조 우울 등의 감정으로 기분이 나빠지고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휴일 저녁 무렵 기분이 나빠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후 5시: 모든 감각이 예민해지는 시각. 특히 후각과 미각이 예민해지고 허기를 느껴 다이어트중인 여성에게는 가장 괴로운 시간대다. 신경도 예민해져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에 짜증을 잘 내게 되고, 교통사고나 싸움이 가장 잘 일어난다. 반면 운동하기에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오후 6시: 육체적 활동이 하루 중 최고인 시간. 집에 있는 아내는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남편은 힘과 인내력이 솟아나 곧장 집으로는 들어가기보다는 외부 모임에 참석하고 싶어진다.
▲오후 7시: 정신적 신체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시간. 혈압이 높아지고 호르몬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 감정이 심하게 동요되며 마음이 불안해져서 짜증을 부리기 쉬워진다.
▲오후 8시: 체중이 증가하고 소화 작용이 가장 활발한 시간.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때 먹기만 할 것이 아니라 칼로리를 소모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밤 10시: 각종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체온이 저하되어 몸의 모든 활동이 저하되며 호흡도 느려져 잠이 오기 시작한다. 감성적인 사람에게는 이성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시간으로, 남녀가 사랑을 나누기 좋은 시간대다.
▲밤 12시 : 대부분의 신체 기능이 저하되지만 청각은 가장 예민하다. 작은 소리에도 신경이 쓰여 잠을 못이루는 사람도 있다. 세포 재생력은 최고인 시간이다.
우리 몸은 정상적인 신체리듬을 지킬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신체리듬이 깨지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므로, 건강주기율을 알고 신체의 흐름에 맞는 생활을 하는 것은 건강한 삶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