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국 광동성에서 나타나 초봄까지 동남아시아를 위협한 이 괴질은 그동안 정체를 알수 없는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으로 불리며 그동안 15개 국가에서 1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 이중 50명 이상이 사망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여왔다.
홍콩 당국은 이 때문에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괴질 감염 우려가 있는 1천80명을 격리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다.
이 증후군에 대하여 연구해온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바이러스팀은 지난 27일 이 증후군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폐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보다 며칠 앞서 미국 국립질병통제센터(CDC)가 밝힌 주장과도 일치하는 의견이다. CDC의 줄리 거버딩 국장은 24일 이 증후군 환자들의 조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형태의 병원균이 검출되었다며 괴질이 주로 변형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급성 기관지염이나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본래 치사율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괴질의 경우 확산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높아 단순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홍콩대학 페이리스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와 함께 침투되어 환자의 상태를 위독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의료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법에 따라 괴질에 대처할 예정이다.
한편 이 괴질은 그동안 감염된 1천3백23명 가운데 90% 정도가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경우처럼 쉽게 회복되었으나 나머지 10% 정도는 급격히 악화되어 호흡곤란을 일으킨 후 그중 절반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딕 톰슨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전체 감염자의 10%에서 급격히 악화되는 이유를 찾고 있다며 그동안 사망자에 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사망의 위험이 특히 높으며, 심장이나 간 질환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특히 사망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 바이러스를 피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감기 예방요령을 따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