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아리랑 연가’에서 남북 전쟁의 아픔을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이산가족의 아픔과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창작국악뮤지컬 ‘아리랑 연가’ 공연이 9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LB모던국악밴드·임동원프로젝트밴드 ‘LB’가 주최·주관하고 대구문화재단·한국문화예술위원회·하음기획·나비 뮤지컬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국악밴드의 틀을 넘어 뮤지컬을 가미한 국악뮤지컬이다.
지난해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국악극의 형태로 선보인 초연작 ‘아리랑에 사랑 싣고’를 더욱 짜임새 있게 뮤지컬 형태로 재구성한 ‘아리랑 연가’는 석현과 꽃분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중심으로 ▲광복 후 6·25전쟁으로 헤어지게 된 가족들 ▲붉게 물든 전쟁터 ▲대구 서문시장 내 피난민의 삶 ▲근대거리 시인들의 침울한 모습 ▲남·북 통일과 평화가 이뤄진 평양역의 활기찬 모습 등을 담았다.
더불어 공연 내내 ‘아 목동아(석현의 노래)’, ‘빛의 길’, ‘죽음의 전쟁터’, ‘아리아리랑’, ‘여기는 서문시장 세상살이 전쟁터’, ‘말 없는 기약’, ‘임진강’, ‘빛의 나라’ 등 해당 주제에 맞춘 전통음악의 향연이 펼쳐졌다.
9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아리랑 연가’에서 남북이 통일돼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이 상봉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LB 임동원 대표는 “6·25전쟁 중 최후방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대구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피난민들의 삶을 담은 서문시장과 당시 문화의 발상지였던 근대거리의 시인들을 고스란히 표현했다”면서 “문화예술도시인 컬러풀 대구의 슬로건처럼 다양한 예술 분야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뮤지컬을 통해 질 높은 예술문화를 보여주며 하루 빨리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바라는 염원도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LB모던국악밴드는 대구의 큰 문화의 바람을 타고 열심히 활동 중인 국악 크로스오버 연주단으로 피리·태평소·개량대피리 등 관악기와 거문고·해금 등 현악기를 서양 악기들과 가미해 전통 국악과 현대 음악을 접목한 연주를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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