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은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환자 자신이 귀에서 들린다고 느껴지는 소리를 말한다.
이명은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자주 귀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에 성격이 예민해지기 쉽다. 반대로 스스로 둔해지려고 노력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게 돼 일상에 큰 장애를 겪게 된다.
최근 이명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은 이숙희씨(61)는 “의원에서는 귀에 특별한 이상이 없고,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만큼 되도록 신경쓰지 말고 생활하라”고 했다며 “그러나 조용할 때면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아 주위를 다시 점검하는 등 불편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이명은 갑자기 혹은 서서히 발생해 사람에 따라 간헐적으로 들리기도 하고 항상 들리기도 하며 때로는 없어지기도 한다. 이명의 음질은 단순한 소리로 표현되며 물 흐르는 소리나 ‘쉬~익’소리, 또는 ‘삐~’소리 같은 금속성이나 기계음, 또는 귀뚜라미나 매미 같은 곤충울음소리 등 다양하게 표현된다.
이명은 귀 질환의 중요한 징후의 하나로 단독적인 귀 질환이거나 다른 질병의 조기증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이명의 기전은 불분명하나 귀속과 그 중추경로에 이상이 생겨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의 종류에는 환자 자신에게만 들리는 ‘자각적 이명’이 90%를 넘어 절대적으로 많지만 검사자에게도 들리는 ‘타각적 이명’도 있다.
자각적 이명 가운데는 난청을 동반하는 이명과 그렇지 않은 이명이 있는데, 외이도의 귀지나 이물, 외상성 고막천공, 삼출성 중이염 등에서 나타나는 저음의 이명은 난청을 동반할 수 있다. 중이의 급성 염증에서 생길 수 있는 박동성 이명은 염증이 없어지면 이명도 없어진다. 만성 유착성 중이염, 노인성 난청, 메니에르씨병, 이경화증 등에서는 지속적이며 고음의 이명이 나타난다. 지속적인 이명이 있을 때는 청신경종양이나 약물중독, 음향성외상을 의심할 수 있다.
난청이 없는 이명은 대개 이비인후과적으로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빈혈 내분비장애 패혈증 알레르기나 전신쇠약 등에서 올 수 있다.
또 신경성 혹은 기능적 원인에 의해 이명이 나타날 경우엔 이명이 일정하지 않다. 중추신경계통은 정상이고 정신적으로 흥분할 때 더 심해지고 아침보다 오후 늦게, 또 피로할 때에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자각적 이명에 비해 환자 본인뿐 아니라 검사하는 사람에게도 들리는 타각적 이명은 환자의 10% 미만에서 나타난다. 이 경우는 중이나 이관 내에 있는 근육의 경련에서 비롯되는 ‘근육성 이명’과 귀 주위 혈관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성 이명’ 중 하나다.
근육성 이명은 중이에 존재하는 근육이 특별한 원인 없이 일정 기간 경련을 나타내는 경우로 대개 ‘딱딱’하는 단속적인 소리가 들린다. 대개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사라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근육이완제 복용, 근육의 수술적 절개 등 처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