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감기가 유행이다. 아침 저녁 찬바람 부는 환절기에 감기가 유난히 늘어나는 것은 여름 내 확장돼 있던 신체조직이 아직 겨울 추위에 대비해 적응력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좀 귀찮더라도 환기와 난방 등을 통해서 몸이 충격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동물들은 털갈이를 통해 자동으로 긴 털옷을 입게 되며, 식물들은 잎을 떨어뜨려 몸을 스스로 건조시킴으로써 줄기가 얼지 않도록 준비를 한다. 이 신비한 자동제어시스템은 물론 두뇌에서 통제하는 것인데, 이 시스템이 잘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로 호르몬이다.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면 갑자기 춥거나 더워져도 몸이 빠른 적응을 나타내 스스로를 보호한다. 반면 신속히 적응하지 못해 일어나는 몸의 고장이 바로 여러 가지 질병이 되는 것이다.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고장은 열 기침 콧물 피로 같은 감기 증상들이다. 심각하게는 뇌졸중이나 돌연사 같은 중대한 고장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이런 사고가 주로 환절기에 많은 것도 이해가 될 것이다.
두뇌의 건강 통제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호르몬의 원활한 분비가 필수적이다. 호르몬의 생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바로 인간의 감정과 평소 식생활이다.
인간의 감정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대하다. 즐거움과 기쁨의 감정은 엔도르핀을 샘솟게 한다. 엔도르핀은 면역세포들을 자극하여 몸의 저항력을 크게 높여준다. 고통의 감정은 아드레날린류의 호르몬을 솟아나게 한다. 아드레날린은 사람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이것은 고통을 잊게 하기 위한 기제다.
몸을 가장 행복한 균형상태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감정은 역시 사랑의 감정이다. 사람이 사랑을 느낄 때 솟아나게 되는 도파민은 조건과 이익을 따지지 않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상대를 향해 맹목적이고 헌신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이다. 이 감정이 보다 적극적으로 발전될 때 발산되는 페닐에틸아민은 사람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결단력을 갖게 하며 나아가 어떤 장애에도 굴하지 않는 돌파력과 투지를 갖게 한다.
물론 도파민이 지나치면 이성을 잃는 환각상태에 빠질 수 있고, 페닐에틸아민은 비이성적인 행동(스토킹이나 폭력 같은)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스코틀랜드에서의 한 연구는 주 3회 이상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나이보다 평균 10년은 더 젊어보인다는 것을 입증했고, 미국에서는 키스를 자주 하는 사람은 감기에 걸리는 비율이 훨씬 낮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사랑은 사람을 더 젊게, 더 건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증거들이다. 모두 사랑의 감정과 섹스 행동에 의한 엔도르핀 등 호르몬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총각 처녀들이 겨울 준비의 하나로 연인을 만들고 싶어하는 배후에는 생리적인 본능의 요구가 있는 셈이다.
대화당한의원·한국 밝은성연구소 www.Daehwad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