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다시 한번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일 년 동안 새로 탄생하는 부부가 열 쌍이라면 헤어지는 부부는 네 쌍이다라는 통계가 새삼스럽다.
죽고 못산다는 열정으로 결혼에 골인한 부부들이 어째서 열정이 식고 애정이 식어 결국 파탄에 이르는 것일까.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지 못하다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영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이성간에 연정을 느끼게 하는 감정의 메커니즘에도 면역성이라는 게 있어서 짧으면 1년, 길면 3년 사이에 처음 느꼈던 연애의 감정은 사라진다고 한다.
연정이 식으면 상대에 대한 열렬한 감정도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인간의 결혼관계는 감정에 의해서만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하나라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이 관계는 쉽게 깨뜨려질 수가 없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여러 조건과 속성은 애정이 없으면 헤어진다는 결심을 손쉽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연정이 사라진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이성으로서의 호감과 관심이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좀 더 본질적인 내용으로 말하면 상호간에 섹스 상대로서의 매력을 잃는 것이다. 보통 중년에 이르면 부부간의 섹스란 재미없는 섹스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될 정도다.
하지만 과연 오래된 부부는 섹스에서도 시들해질 수 밖에 없을까. 건강한 부부관계,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부의 성에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부부의 성을 되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가져야 할 태도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는 일일 것이다.
가장 먼저 섹스는 반드시 침대나 요를 펼쳐놓은 ‘잠자리’하고만 연관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바꿔보자. 이 아름다운 사랑의 거사를 인간처럼 굳이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 시간을 기다려서 하는 동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생체 기능이 가장 활성화되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인간도 본래는 상쾌한 아침이나 나른한 오후, 혹은 아름다운 노을이 절로 호르몬샘을 자극하는 시간에 관계를 갖는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섹스를 ‘남사스러운 짓’으로 인식하면서, 또는 해가 있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오로지 생업을 위해 사용하느라 밤시간 밖에는 휴식을 갖기 어렵게 되면서, 섹스는 자연스럽게 밤의 잠자리와 연관된 작업으로 변한 것이 아니었을까.
체위 또한 적어도 부부간에는 틀에 박힌 남성상위를 고수한다든지, 젊잖지 못한(?) 보다 진한 체위는 자제해야 한다든지 하는 보수적인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이런 고정관념들을 벗어난다면 부부가 관계를 맺을 기회(시간 장소)란 얼마든지 유연하게 포착할 수 있다.
식탁이 신선해지려면 다양한 메뉴가 필요하듯 성생활 역시 고정된 패턴을 벗어날 때 항상 새로운 자극으로 둘만의 세계를 확장시켜줄 것이다.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한다.
대화당한의원·한국밝은성연구소
www.Dahwad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