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이 없이 어깨가 아프고 그 통증이 팔까지 이어지는 어깨결림 증상이 오십견이다. 어깨 관절과 주위 근육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시간이 가면서 통증의 강도가 점점 심해져서 자유로운 활동이 어렵게 된다. 날이 추울 때는 근육이 쉽게 뭉치고 기혈의 흐름도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어깨가 약한 사람들은 겨울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평소 꾸준한 운동과 영양으로 어깨가 뭉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일상 업무에서 컴퓨터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 회사원 박아무개씨(34)는 얼마전 책상 밑에 떨어진 물건을 집느라 팔을 쭉 뻗어내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나왔다.
순간적으로 팔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바로 옷을 벗어 어깨를 살폈지만 외상은 전혀 없고 통증은 잠시 후 사라졌다. 몇달째 계속된 야근 때문에 몸이 피로해서 생긴 증상이라고만 생각하며 무심히 넘겼는데 그 후 어깨가 자주 결리거나 저리고 묵직해진 느낌이 많아지더니 앉아있는 것조차도 어렵게 되었다.
그제서야 병원을 찾은 박씨는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중년 이후에야 나타나는 병으로 알고 있는 오십견이 30~40대, 심지어는 20대의 젊은층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의 오십견클리닉에서는 지난 8년간 내원한 오십견 환자 1천8백여명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가 10명 중 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젊은 층에서 오십견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컴퓨터 작업과 같이 일정한 자세에서 장시간 일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늘상 앉아서 작업하는 사무직의 경우, 어깨의 관절과 근육이 약화되어 조금만 무리해도 통증이 오기 쉽다. 게다가 젊은 사람들도 평소 운동을 거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취하지 않는 자세를 갑자기 취하는 경우, 조금이라도 무리하게 움직이는 경우 관절과 근육이 놀라는 것처럼 급격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외상은 없는데 어깨가 결리고 아프게 되는 증상이다. 그 통증은 어깨로부터 팔을 타고 내려와 팔을 움직이거나 돌리는 것조차 어렵게 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과 주위 근육의 움직임이 제약을 받아 발생하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어깨 관절 주위나 인대, 관절낭 등의 퇴행성 변화(노화)가 주 원인이다.
그러나 바르지 않는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 관절을 오래 쓰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원인이 되고 혹은 당뇨나 목 디스크 등의 결과로 생기기도 한다. 차가운 온도는 근육을 쉽게 위축시키므로 찬 날씨에 증상이 더 악화되기 쉽다.
오십견의 처음 증상은 사소하게 보일 수 있다. 어깨 부근에서 불쾌감이 느껴지고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느낌이 들며 지속적으로 뻐근한 기분이 든다. 이런 정도는 주무르거나 찜질 등으로 쉽게 풀릴 수도 있지만, 이런 상태를 방치하고 있으면 곧 팔을 움직이거나 들어올리는 것조차 어렵게 된다.
증세가 심해지면면 통증 때문에 자다가도 몇번씩 깨어나게 되고 아픈 쪽으로는 돌아눕지도 못하게 되며, 평소 통증을 피하느라 어설픈 자세를 취하게 되면 나중에는 어깨의 모양이 바뀌기도 한다.
▲ <<오십견을 예방하는 체조 요령>> 1. 손을 등 뒤로 돌려 깍지를 끼고 목을 천천히 좌우로 돌린다. 2. 깍지 낀 손을 아래로 당겨 밀면서 목을 앞뒤로 숙이고 젖힌다. 3. 깍지 낀 손을 손바닥이 앞으로 향하게 하여 팔을 쭉 뻗는다. 이때 배는 뒤로 당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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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저리고 아픈 증세가 처음 시작될 때는 더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찜질 마사지 등을 해주면 한결 나아진다. 그러나 증상이 진전되어 오십견이 확실해지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양방에서는 약물과 함께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우선한다. 의학용어로 유착성관절낭염이라 하는데,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해결되지 않고 상태가 악화될 경우는 수술을 통해 성상신경차단술이나 견갑상신경차단술을 사용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오십견의 원인을 어깨주위 경락이 뭉친 일종의 ‘기혈 응체’의 현상으로 보고 원인과 증상의 형태에 따라 약물 침 뜸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찜질이나 마사지 등의 물리적 방법이 많이 쓰이는 것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는 따뜻한 기운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양방의 물리치료에서는 이를 위해 전기자극이나 초음파를 사용하고 찜질팩도 활용한다.
마사지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어깨와 팔의 근육 관절을 치료사의 손으로 주무르고 문질러 유연하게 풀어주기 위한 치료방법이다.
어깨결림은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잠을 잘때 약한 어깨가 체중에 장시간 눌려있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벼게의 높이는 성인인 경우 8㎝ 안팎을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장시간 자세가 고정되는 경우,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어깨와 팔이 너무 긴장하지 않는 자세를 취하도록 하고 의자의 높이도 가장 편안한 자세가 나올 수 있도록 조정한다. 의자는 푹신한 것보다 약간 딱딱하고 팔걸이가 있는 것이 좋다. 서 있을 때는 등을 바로 세우고 평소 따뜻한 물로 자주 샤워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어깨가 가볍게 결리거나 뻐근한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겁을 먹고 움직임을 피할 것이 아니라 팔과 목을 돌리고 팔다리 어깨를 움직여 스트레칭이나 관절 돌리기 등으로 잘 풀어주는 것이 좋다. 어깨가 뻐근하더라도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데까지 움직여 풀어주도록 한다.
매일 아침 팔과 어깨를 앞뒤 좌우로 흔들어주는 운동이 도움된다. 곤봉이나 아령 등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근육이나 관절이 부드럽지 않은 느낌이 들 때는 산책을 하면서 두 팔을 크게 흔들며 걷는 것이 효과가 있다.
석달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가벼운 증상은 풀릴 수 있는데, 그럼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면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 등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오십견의 증상은 한번 치료 하더라도 같은 자세나 습관이 계속되는 경우 쉽게 재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증세가 호전된 후에도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꾸준히 계속해야 재발이 방지된다.
이상희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