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 남성들이나 매일 같이 장시간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문제가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정력이 떨어진다는 하소연이다.
택시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흔히 택시 연료인 LPG가 정력을 빼앗아 간다고 말한다. 사무직 직업인들은 하루 종일 사용하는 컴퓨터가 원인이라고 직업을 원망(?)한다.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링이나 운전을 오래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아들 딸 잘 낳고 살고 있다.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정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보다 명확하면서도 큰 원인은 온종일 앉아서 지낸다는 데 있다.
걷거나 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주로 의자에만 앉아 생활하면 회음부의 혈액순환이 어렵고 엉덩이에 땀이 차 습하게 되며, 공기순환이 안 돼 열이 올라가게 된다.
본래 남성의 페니스 조직은 해면체 안에 많은 실핏줄로 이루어져 있다. 활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다. 남성의 고환은 더운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어엿한 신체 장기면서도 몸 밖으로 나와있는 데다 표면은 많은 주름조직으로 되어 온도에 따라 커지고 작아지는 방열기능까지 갖췄다.
그러나 거의 앉아서만 지내는 남성들은 40세 안팎 나이에 벌써 발기의 곤란을 느끼기 쉽다. 새벽에도 일어나야 할 것이 일어나지 않아 와이프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고환, 페니스와 함께 남성의 3대 성기 중 하나인 전립선도 오래 앉아 지내는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다. 앉은 자세에서는 상반신의 무게가 고스란히 항문으로 쏠리게 된다. 배 근육도 긴장이 풀려 있어 내장이 아래쪽으로 쏠리게 된다. 전립선이 그 무게에 눌리게 돼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술과 안주까지 많이 마신다면 과잉 섭취된 콜레스테롤이 아랫배 뿐 아니라 전립선 비대의 원인도 될 수 있다.
회음부를 지지하는 PC근육은 앉은 자세에서 한껏 이완된다. 이런 습성이 오래 되면 근육은 탄력을 잃게 되어 페니스를 지지하거나 사정을 조절하는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발기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조루가 될 가능성도 높다.
주로 앉아서 지내는 사람들은 성적으로 비극적인(?) 이 직업의 약점을 무엇으로 보완해야 할까.
일단 걸어야 한다. 남성의 생식기관은 활발한 혈액순환을 필요로 하므로 어떤 운동보다 서서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 의학자들은 늦어도 중년부터는 노년기까지 정상적인 정력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3km씩은 걸으라고 권한다. 새벽마다 남성을 일으켜 세우는 성 호르몬도 걸어다니는 동안 왕성하게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