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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몹시 받은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더욱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생겼습니다. 발기가 안되어 아내에게 고개를 들지 못해 더욱 괴롭습니다. 소변도 전처럼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허리도 시큰거리고 다리가 묵직해서 항상 피곤함을 느낍니다. 정력을 되찾을 방법은 없나요?(37세, O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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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불황이면 남성들의 정력도 불황을 겪게 된다. 즉 발기부전을 비롯해서 조루증 등이 나타나 정력 약화가 두드러진다. 이유는 스트레스는 남성의 정력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O씨와 같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발기부전은 심인성 발기부전이라 부른다. 심인성 발기부전이 왔을 때 남성들은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발기 부전도 쉽게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이미 스트레스로 인해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져 발기의 메커니즘에 이상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남성의 발기 메커니즘은 매우 민감하다. 정신적인 요인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불안 초조 답답함 좌절 분노 화 비애 슬픔 공포 등은 생체 리듬을 깨트리고 오장육부의 기능이 상실되게 되어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즉 정신적인 불안으로 인해 대뇌피질의 강력한 억제반응으로 성활동 중추의 흥분작용이 떨어지게 된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남성 생식기와 정상적인 성기능을 유지시키는 혈액 속 남성호르몬 수준을 불균형 상태로 만든다. 결국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발기부전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한의학의 원리로 설명하자면, 장기간의 정서불안은 오장육부의 기의 평형을 흐트러뜨려 질병을 일으킨다. 즉 화가 나면 기가 상승하고 기가 울체되어 화로 변하여 간의 기능을 잃고 상화가 제자리를 잃는다. 두려움이 있으면 기가 떨어지고 음경이 일어나지 않으며 일어나도 굳세지 않아 부부생활을 가로막는다.
비뇨기계의 질병, 당뇨병, 동맥경화 등으로 인한 기질적인 임포텐츠는 점진적으로 나타나지만 O씨와 같은 심인성 발기부전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 기질성 발기부전증은 새벽에 발기가 전혀 안되나 심인성 발기부전증은 새벽발기에 거의 문제가 없다.
치료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균형이 깨진 오장육부를 동시에 다스려야 한다. 이미 스트레스로 인해 신장 기능의 약화, 간의 기의 울체, 비장의 허약 등이 진전된 상태가 되었다면 전문의를 찾아 허약해진 오장육부를 진단 받은 후 그에 따른 처방을 받아야 한다.
신장의 양이 허약한 경우는 육계, 부자, 산약 등 약재를 가감한 우귀환 가감처방으로 치료하고 신장의 음기가 허약한 남성은 숙지황, 산수유, 산약각 등 약재를 가감한 육미지황처방으로 다스린다. 신장과 위장이 모두 허약하다면 인삼, 산약, 백출 등의 약재를 가감한 비신쌍보환가감처방, 신장의 음기와 양기가 모두 허약한 경우는 숙지황, 산약, 산수유를 가감한 익정장양탕가감처방을 쓰면 다시 정력을 되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