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 ‘애버딘대학 한국캠퍼스’ 유치 가시화
선박평형수처리시험설비
[경남=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경남도가 위기에 빠진 조선해양산업의 회생을 위해 해양플랜트산업 기술의 원천이 되는 R&D 기반 구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된다.
도는 불황일 때 호황을 준비하기 위해 하동 갈사만에 ‘해양플랜트산업 연구단지’를 조성해 해양플랜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야외·실내 대규모 폭발·화재 등에 대한 시험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심해저의 고압 상황에 대한 각종 테스트를 통해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해 국내 해양플랜트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에도 막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거제 오비일반산업단지 내에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센터’는 그동안 외국에서 실시하던 각종 시험 인증을 시행, 기업들의 시험인증 수수료 절감(810억원)과 각종 기자재 장비 개발기간을 단축해 기술 자립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도는 해양플랜트 분야 세계 최고 대학인 ‘애버딘대학’을 유치해 해양플랜트 산업분야의 고급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제품 가운데 단품을 모듈화하고 시스템화해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부품 국산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구위험사고 실증 장면.
-해양플랜트산업 연구단지 조성
경남도는 해양플랜트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하동 갈사만 산업단지 내에 2020년까지 총사업비 933억 원을 투자해 해양플랜트산업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연구단지는 231,405㎡의 부지에 시험동 4개소를 건립해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시험 기술 개발, Subsea 초고압 시험인증, Topside 고위험 사고 실증 등을 위한 장비 13종을 구축한다.
특히,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폭발하중 특성분석을 위해 대규모 야외 폭발·화재 시험설비와 실내화재 시험설비 등 9종의 시험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8월부터 시험설비를 본격 운영하게 된다.
연구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안전성 평가, 심해저 생산시스템 시험평가 및 인증, 중량물 낙하 및 대용량 충격 구조파괴시험이 이뤄져 해양플랜트 분야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하게 된다.
이울러 거제 장목면 일원에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2,257억원(1단계 457, 2단계 700, 3단계 1,100)을 들여 ‘해양플랜트산업 지원센터’도 설립한다. 부지면적 235,541㎡, 건축면적 56,528㎡로 건립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2017년까지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종합연구동, 다목적 시험동을 조성하고, 단계적으로 해양플랜트 산업분야 지원에 필요한 추가 시험연구동 건립과 산업체 애로 기술지원 체계 구축 등으로 기술개발에 애로를 겪고 있는 해양플랜트 산업체의 기술 자립화를 돕게 된다.
해양플랜트 시험인증센터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센터 운영
경남도는 해양플랜트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와 원천 기술 확보로 조선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146억 원의 예산을 투입, 거제시 오비일반산업단지 내에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에서 실시하던 각종 시험 인증을 국내에서 시행해 시험인증 수수료만 연간 810억 원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 기자재 장비 개발기간을 30~40% 정도 단축할 수 있어 국내 해양플랜트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센터 내에는 2018년부터 모든 선박에 설치가 의무화돼 향후 5년간 4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시험·인증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해 도내 기자재 업체의 세계시장 선점을 도운다.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분야 경쟁력은 최근 6년간 전세계 수주액 3.5조원 가운데 우리나라가 1.7조원을 수주해 46.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승인한 전 세계 40개 기술 가운데 37%인 15개를 보유해 세계 최다 기술을 점유하고 있다.
앞으로 구축된 설비를 활용하면 최근 선박 수주가뭄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에게는 블루오션이 될 전망이다.
초고압시험 인증 장비.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 애버딘대학 분교
경남도는 해양플랜트산업의 고급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플랜트 분야의 세계 최우수대학인 영국 ‘애버딘대학’을 하동군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내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버딘대학교는 1860년 설립된 영국 국립대학교로 북해 유전지역을 중심으로 성장 발전해온 해양플랜트 산업 중심도시인 애버딘에 소재한 해양플랜트 관련 세계적인 대학이다.
도는 애버딘대학 유치를 위해 지난 2013년에 애버딘대학교와 MOU를 체결했으며, 오는 7월말에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서 교육부의 대학설립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경남도는 애버딘대학 유치를 통해 해양플랜트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에서의 기술 자립화를 추진한다.
대학에서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인력 확보차원에서 해양플랜트 석박사, MBA, 산업체 재직자 교육 등 고급 전문인력 양성과 첨단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단품-모듈-시스템 종합생산 공급체계 구축
도는 해양플랜트 모듈-부품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중소형조선소의 사업영역 확장과 해외진출의 동반성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해양플랜트 모듈화 생산 공급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모듈화 생산 기술인력 양성, 품질인증체계 모듈용 기자재 표준화, 모듈화 엔지니어링산업 기업육성 인큐베이터 인프라 조성으로 해외수입 의존도가 높은 해양플랜트 국산화 공급체계를 구축, 해양플랜트 기술 연구지원 및 생산 공급체계 기반을 통해 해양플랜트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만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현재 해양플랜트의 국산화율은 20~30%에 불과하다. 자동차도 처음에는 기술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했으나 이제 97% 수준까지 국산화됐다”며 “현재 조선해양산업은 사상 유래 없는 위기상황이지만, 불황기에 호황기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해양플랜트 관련 설계·고부가 기술 등을 국산화해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