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날씨가 되면서 생활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지만 요즘 이 시기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환자분들에게는 참으로 힘든 시기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1년 내내 증상이 계속 나타날 수 있지만 봄이나 가을 환절기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는 유전성이 많아서 부모형제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으면 자녀가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 병은 우선 몸의 기운이 떨어지고, 면역 체계가 예민해져 과민반응을 일으켜 생긴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를 인체의 면역체계가 불균형 상태가 되면서 나타난다고 보는데, 면역기능이 깨졌다는 것은 내부 오장육부의 장기 기능의 불균형이 심해졌다는 것이고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한 불균형이 생겼다면 바로 잡아주어야 비염이 치료될 수 있는 것이다.
비염에 걸리면 코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등 세 가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특히 이런 증상은 아침에 더 심하다. 때로는 눈이나 코가 가렵거나 코가 목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감기에 주의해야 하고 평소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으며, 콧속에 이물질이 머물지 못하도록 콧속을 깨끗한 물이나 소금물로 씻어내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생리식염수 세척과 더불어서 코 주변을 자주 마사지하면 코 주변의 기운의 흐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치료한다. 우선 기존의 음양오행 한의학적 방법으로 증상을 잘 구분하여 처방하는 방법이나 사상체질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현재는 탕약을 중심으로 증상을 개선했던 기존의 치료법 대신 한방 외용약 ‘통비환’이나 통비연고 상림수와 같은 직접적인 치료약을 통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한다.
통비환은 감수 목향 등 코질환에 특효가 있는 한약 성분 20여 가지를 배합한 것으로 폐의 기능을 강화시키며 코질환을 치료한다. 콧속에 약제를 넣고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약이 콧속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쏟아내게 하여 코막힘, 코가래 등의 증상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코점막의 면역성까지 높여준다. 코에 넣는 환약이기 때문에 코점막에 직접 작용,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없다. 물론 오장육부의 불균형 상태가 나타난다면 내복약을 같이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질환에 있어서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증상이 생기 전에 평상시에 코에 대한 건강에도 신경을 써서 코질환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