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 나쁜 사람들이 불편 없이 많이 끼고 다니는 안경은 언제부터 끼기 시작했을까. 국내에 현존하는 최초의 안경은 1590년대 통신부사로 일본에 다녀왔던 김성일의 안경이다. 안경테는 거북이 껍질로 만들었고 정밀한 경첩을 달아 폈다 접을 수 있고 귀에 고정하는 끈을 매달아서 사용했다. 세계적으로는 13세기 말부터 안경을 끼기 시작했다고 하니 대략 몽골의 징기스칸 무렵이다. 안경을 끼는 사람들이 IQ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괴테 슈베르트 모네 세잔 르느와르가 근시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택트렌즈 또한 초기에는 유리 재질로 눈의 흰자위까지 전체를 덮는 렌즈로서 무겁기도 했지만 각막에 대사장애를 일으켜 장시간 착용할 때는 문제가 많았다. 요즘 끼는 렌즈같이 검은자만 덮어주는 콘택트렌즈는 1947년에 등장했다.
지금은 콘택트렌즈도 너무나 발전해서 소독할 필요도 없고 단백질을 제거할 필요없이 하루만 끼고 버리는 ‘daily lens’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나쁜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은 예로부터 끊임없이 발달을 거듭하여 최근에는 안구 자체를 리모델링해서 시력을 교정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굴절기관인 각막을 초정밀하게 깎아내는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일반적으로 보급되어 안과의사인 필자도 현대의학 발전의 수혜자가 되었다.
이미 라식수술은 FDA에서 공인받은 안전한 수술로서 조건만 좋으면 수술시간이 짧고 회복기간이 빨라 신기하리만큼 쉽게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로 자리 잡았다. 물론 각막의 조건에 따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눈은 가급적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명심할 일이다.
최근에는 각막이 얇거나 고도근시거나 고도난시여서 각막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눈 속에 렌즈를 넣어주는 수술로 시력을 교정하기까지 이르렀다. 안경을 눈 속에 집어넣는 것과 같은 이론인데, 조그만 눈 속에 삽입하는 렌즈인 만큼 정밀하고 안전해야 하며 눈 속에서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
그럼 눈 속 어디에 렌즈를 삽입할 공간이 있는가. 이는 매우 전문적이고 고도의 숙련지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인데 보통 홍채 앞쪽에 넣는 렌즈, 홍채 자체에 거는 렌즈, 수정체 앞쪽에 넣는 렌즈로 분류된다. 각각의 장단점을 고려하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이런 꿈 같은 수술들의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 인간의 욕구와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발전에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이 발전시킨 시력교정의 노력에 의사로서 인간에 대한 경외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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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병원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