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키파 가습기살균제 판매은폐 의혹 정치권서 제기돼

하태경 의원 “헨켈은 지난 5년간 가습기살균제 제조 사실 숨기며 소비자를 우롱한 것” 주장

[일요신문] 정치권서 모기약 판매 1위 브랜드 ‘홈키파’로 유명한 헨켈홈케어코리아(헨켈) 측이 과거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했지만 이를 숨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제공=하태경 의원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홈키파·홈매트·컴배트·퍼실 등 유명 생활화학제품을 제조하는 헨켈도 ‘홈키파 가습기 한번에 싹(이하, 홈키파 가습기싹)’이라는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 측은 이에 대해 “홈키파 가습기싹’은 2007년 ‘홈키파 에어컨청소싹’ 등과 함께 생활용품 세정제 시리즈로 출시됐다”라며 “그러나 이 제품은 2011년 11월 가습기살균제의 문제점이 알려질 당시 유통량이 적어 정부의 전수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헨켈 측은 수 년간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했음에도 추후 성분 공개 및 안전성에 대한 해명 등을 하지 않은 셈이다. 

헨켈 측은 하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단종 제품이었기 때문에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태 당시 자사가 제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제품의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분실한 상태라 독성 성분이 들어 있었는지 여부도 알려줄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며 하 의원 측은 담당 의원과의 통화를 요구했지만 당사는 이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하 의원은 “시중에 유통된 제품인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정부의 전수조사에 걸리지 않자 지난 5년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매우 악의적인 태도”라며 “시판된 제품의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분실했다는 헨켈 측의 답변이 굴지의 생활화학제품 회사의 시스템 상 가능한 일인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헨켈이 소비자 앞에 당당하다면 당장 성분 정보를 공개하고, 피해자 구제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병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