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분들을 보면 감기나 비염이 있는데 치료를 받아도 잘 나아지지 않고 증세가 계속 진행이 되다 갑자기 귀가 아프거나 멍하면서 잘 들리지 않는 증세를 호소해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대부분 처음에는 그냥 지내다 정 불편하면 그제야 치료를 받으러 오곤 하는데 이미 많이 진행이 되어 상당기간 치료를 요하는 경우들도 많은 편이다.
진찰을 해보면 귀에서 농이 흘러나오거나 삼출액이 고막 안에 차 있기도 하는데 이는 중이염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한방에서는 중이염을 이통이라고도 하며, 풍사(風邪)가 귀를 침범하여 열기를 뭉치게 하여 통증과 고름을 만든다고 하여 풍열(風熱)을 발산하는 처방들로 치료를 하게 된다. 농이, 정이라고도 부르는데 처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치료에 접근하게 되는 원칙은 유사하다.
한창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때 한의원으로 찾아온 50대 김아무개씨는 10년 이상 귀에서 진물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상태였고 고막의 천공도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었다. 야간에 일하는 직업의 특성상 낮에 병원에 다니기도 어려워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자꾸만 병을 키워놓은 꼴이었다. 가끔씩 쉬는 날 병원을 가기에 증세가 조금 호전되다가 다시 농이 나오는 증세가 반복되었는데, 오장육부의 기능적인 불균형도 많아서 귀의 직접적인 문제와 더불어 몸의 기능적인 치료가 필요하였다.
본인 스스로도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해 증세가 심해졌다는 것을 알기에 어떻게 치료할 방법이 없는지 답답해 했는데, 귀의 상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내원하여 침치료를 같이 병행해야 하지만 여건상 어렵기에 귀에 직접 바르는 한방 점이약을 써서 직접적인 치료를 하고 염증의 치료와 불균형된 오장육부의 기능회복을 위해 내복약을 병행 치료하기로 했다.
귀에 점적하거나 바르는 점이약은 청열소염(淸熱消炎) 효과와 더불어서 농을 빼내 치료하는 배농(排膿) 효과가 있어 증세가 심하거나 내복약을 병용할 때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아무래도 자주 내원하기가 어려워 외용약을 위주로 접근하여 치료를 하였는데 3개월 정도 치료가 지난 후에는 농이 나오는 기간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가끔 상태체크를 위해 전화할 때에도 별 문제없이 지내기에 본인 스스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으로 귀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게 하였다.
고질적인 중이염도 본인에게 맞는 적합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상림한의원 원장 02-3443-0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