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날씨에도 비염을 앓고 힘들어하는 환자는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재채기나 콧물이 많이 나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 일부의 환자는 콧물이 나는 증세와 더불어 코가 마르는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우리의 코는 최신의 전자기계 이상으로 외부적인 영향에 대하여 섬세하게 반응하여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형을 유지한다. 코는 가습기의 역할을 하며 건조한 공기는 코 안의 점막에 의해 습기를 얻게 되는데 그 기능이 제대로 안되면 코 안이 건조하고 마른 듯한 느낌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코 안이 건조하다는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보통 많이 나타나는 비염의 증세인 콧물 재채기 코막힘과 같은 증세보다는 코 안이 바짝 말라서 코 안이 건조하고 그로 인하여 코피가 묻어난다든지 코딱지가 많이 생기고 코가 막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증세가 심하면 코 안이 쓰리고 시려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환자는 하루 중 특히 건조한 시간이 있기도 하고 콧물이 많이 나와 불편한 시간이 있는 등 복합적인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다른 증세가 심해 코가 건조한 증세를 가볍게 생각하여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적인 상태로 진행되어 치료가 힘들어질 여지가 많다. 이는 건조증은 비염의 초기부터 나타나기보다는 어느 정도 비염이 진행되어 변형된 증세가 나타나면서 생기는 증세이기에 일반적인 비염의 치료방향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방의 관점에서 코 건조증은 진액이 마르고 열이 위로 치성하여 생기는 증세이기에 코에 직접 바르는 통비연고와 한방 점비약을 주된 수단으로 치료하며, 폐를 비롯한 오장육부의 기능적인 불균형이 있을 경우에는 내복약을 병행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직접적인 치료로 연고를 코 환부에 바르게 되는 외용약 치료가 1차적인 치료가 된다.
연고제는 피부의 재생과 소염작용을 돕고 기혈의 순환을 활발히 만든다. 그래서 약의 성분이 코점막에 직접 작용할 수 있게 하고 약물의 빠른 흡수를 도와 치료 효과를 높인다. 이와 같은 치료로 건조증이 먼저 해소되어야 다른 비염증세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환절기에는 하루 중 일교차도 크기 때문에 되도록 너무 차거나 더운 공기가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코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코를 너무 세게 풀지 말고 코딱지가 많이 생기는 경우 솜에 물을 묻혀서 닦아내는 것이 좋다.
상림한의원 곽계원 원장 02-3443-0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