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라서 새벽에 열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어머니와 함께 진료실에 들어온 초등학생인 이군은 겉보기에도 알레르기 증세가 완연해 보였다. “우리 아이는 코감기를 달고 살아요. 몸이 허약해서 그런지 학교에 가야 하는 시간에는 짜증도 잘 부리고 집중력도 많이 떨어지는 편이에요.”
이군의 어머니에게 아이들의 비염은 한방치료로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아이에게 본인이 느끼는 상태가 어떠한지 물어보았다. 아이는 코가 답답해서 계속 킁킁거리고 비비고 하니 주변 친구들이 놀리고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학교에 갈 때 휴지를 잔뜩 가지고 가서 쉴새없이 풀어대니 책상 안에는 휴지로 가득 차서 친구들이 같이 놀기를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놀림을 받던 이군은 3~4개월 간 외용약과 체질개선 치료를 받고 비염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나중에 어머니와 통화할 때 자녀의 코가 좋아지니 성격도 밝아지고 친구와도 잘 지내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항상 코감기가 걸린다고 하는 아이들 중에서 비염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오래되면 축농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비염 치료로 들어가는 한방삽입약은 콧속에 넣고 한두 시간 지나면 약이 콧속에서 점막을 자극하여 환자는 콧물 등 많은 분비물을 쏟아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는 콧속에 축적된 노폐물과 농이 밖으로 배출되고,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점막이 강화되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인자로부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계속 사용을 하면 염증이 사라지고, 막혔던 콧구멍이 뚫려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코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코를 세척할 때는 체온 정도나 그보다 약간 따뜻한 온도의 생리식염수를 쓰면 된다. 하루에 2회 정도가 적당하며 식염수를 콧구멍으로 들이마셔 입으로 뱉어내거나 아이들의 경우 힘이 들면 코로 해서 코로 풀어내도 되며 한약재인 유근피를 이용하여 할 수도 있는데 유근피 2백g을 2ℓ 정도의 물에 넣고 45분 정도를 끓인 후에 반 정도로 줄면 죽염이나 굵은소금 한 수저를 평평할 정도의 양을 넣어 녹여서 코 세척을 하면 좋다.
또손으로 코를 자주 후비는 것도 주의해야 하며, 콧털은 뽑지 말고 가위로 자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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