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기능이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되면 불편함이 생길 수 있는데 냄새를 맡는 코도 그러하다. 우리의 코는 정교한 전자제품 이상으로 외부 영향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여 몸 기능의 평형을 유지하게 된다.
코는 가습기의 역할을 하는데 건조한 공기는 코 안의 점막에 의해 습기를 얻게 된다. 그 기능이 제대로 안되면 코 안이 마른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이럴 경우 일반적인 비염의 증세인 코막힘이나 콧물, 재채기와 같은 증세와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막에 사는 것처럼 코 안이 바짝 말라 있기 때문에 코피가 묻어나기도 하고 평소보다 코딱지가 많이 생기고 코막힘 증상도 심해진다.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코 안이 쓰리고 시려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코피가 자주 나는 이유는 콧속이 말라 가는 혈관이 많은 코점막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비염과 동반되는 경우엔 누런 코가 나오거나 코에서 냄새가 나고 냄새를 못 맡는 상황이 생긴다. 또 코 안의 밑부분은 건조하지만 깊숙이 후비루가 나타나기도 한다. 후비루란 목에 점액이 고여 있거나 목으로 점액이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코점막이 손상되거나 공간이 너무 넓어져서 건조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습도는 콧속에 있는 아주 작은 섬모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습도가 부족하면 코의 섬모운동이 활발하지 못하여 감기나 축농증(부비동염)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한방에서 볼 때 콧병은 코의 직접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근원적으로는 오장육부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코건조증에는 통비연고와 뿌리는 상림수, 한방점비약이 주로 투입되지만 오장육부의 기능적인 불균형이 있을 경우 내복약을 같이 병행하여 치료하게 된다.
일시적인 현상일 경우엔 통비연고를 코 환부에 바르는 외용약치료를 중심으로 시술된다. 통비연고는 피부의 재생과 소염작용이 뛰어나고, 기혈 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코 점막이 자극을 받기 쉬우므로 가능하면 너무 찬 공기나 더운 공기가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코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잘 유지하고 코딱지가 많이 생기는 경우 억지로 떼지 말고 식염수로 가볍게 세척하거나 닦아내도록 한다.
상림한의원 곽계원 원장 02-3443-0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