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가만히 보면 운동의 패턴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전통적인 운동종목의 입장에서 보면 운동 같지도 않은 걷기나 요가, 호흡, 기공체조, 댄스 같은 동작이 소프트한 운동들이 크게 늘어났다.
요가 호흡 기공체조 등의 경우, 이 운동의 요체는 내공의 수련인데 사실 격하게 뛰고 달리는 운동에 비해 운동량이 적어 보이지만 오래 수련한 사람들은 이것만으로도 어떤 격렬한 운동에 비해 효율성 높은 운동 효과를 얻고 있다. 이런 내공 수련 운동의 원리는 몸 안의 기를 단련하고 움직여 활발한 뛰기나 근육운동 못지 않게 몸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오장육부의 기능까지 활성화시키는 데 있다.
이것은 사실 새로운 운동법이 아니다. 일찍이 노자와 장자에게서 비롯된 도가 수련법은 그 역사가 길다. 고대의 신선들은 그들이 만든 신비한 약과 운동 수련을 통해 단전을 강화하고 양기를 조절하여 그들의 영구히 죽지 않는 건강을 만들었다고도 전한다. 그 수련법은 우리나라에도 전파되어 조선시대 퇴계 선생은 활인심방과 같은 심신수련법을 개발해 제자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이것은 단순히 운동에서 그치지 않고 몸의 취약한 부분을 집중 단련함으로써 치료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는, 의학적 목적으로도 활용되었다.
기공 단련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은 역시 호흡법이며, 호흡을 조절하면서 몸의 기운을 모아 몸 안 구석구석으로 운행할 때(運氣) 독맥과 임맥의 각 경혈지점을 고루 거친 뒤에는 반드시 단전에 그 기운을 비축하는 것이 요령이다.
단전은 인체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요, 기운이 비축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항문 조이기의 최종 목적지도 단전이다. 단전이 강화되면 뱃심이 든든해지고, 목소리는 부드러우며 강하고, 정신집중력이 높아지며, 정력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질병을 이기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단전의 위치가 인체의 중요 부위에 존재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배꼽에서 성기 사이의 중간 정도 지점이 곧 단전인데, 남성의 경우 그 위치는 전립선의 위치와 연관되어진다. 강한 전립선은 스스로 신진대사를 원활히 조절할 수 있고 또 성 기능도 강화시켜주므로, 단전과 전립선의 지정학적(?) 위치는 우연이 아닌 듯싶다. 남성의 정력에 그만큼 전립선의 역할도 중요함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때때로 숨을 내뱉으면서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 숨을 멈추고, 이와 동시에 항문을 조이면서 단전에 힘을 모으는 운동은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간편한 단전 강화법이다. 자주 그렇게 한다면 절로 건강을 지키면서 정력도 유지할 수 있다. 운동은 꼭 격렬하여야만 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 몸에 맞는 운동법을 찾는다면, 비록 소리없이 표안나게 하는 운동이라도 능히 건강을 지키고 정력을 유지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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