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는 생체리듬이 깨지면 체력이 좀 떨어지고 피곤함이 자주 찾아오고 감기기운을 느끼곤 한다. 또한 정력이 약화된 느낌을 받는 남성들도 많다.
즉 환절기면 유독 발기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발기가 되어도 금방 시들해지고 발기력도 약해 부부생활을 그만두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때문에 환절기가 되면 보약을 지어달라는 남성 환자가 유난히 한의원을 많이 찾는다.
환절기에 증상이 뚜렷해지는 성기능장애는 기혈 감퇴로 인한 발기부전으로 봐야 한다.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등으로 장기에 피로가 쌓이고 이로 인해 오장육부의 기가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여름 내내 더위와 싸우느라 전반적으로 체력이 약화된 상태라 환절기가 되면 이상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 올 여름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린 때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남성이 더 많다.
환절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기혈이 부족하면 심장과 동맥 정맥 림프순환장애로 혈액이 충분한 공급을 받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넋이 나가며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나고 맥박이 또한 가늘고 허하게 뛴다.
또 혈허, 즉 피가 허해져 온몸에 영양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며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고 건망증이 생기며 정신이 나른하고 힘이 없어진다. 동시에 허리와 등줄기가 시큰거리고 통증이 찾아온다. 다리에 힘이 없고, 무거운 감을 느끼며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겁거나 띵하며 심하면 두통이 오고 정신집중력이 떨어진다. 눈도 침침하고 피로가 자주 오고 눈의 충혈이 잦고 아플 때도 있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도 동반된다.
위의 증상이 뚜렷하면 필경 남성은 발기부전이 동반되곤 한다. 기혈이 허약해지면 신장의 생성원천이 부족되어 양기가 위축된다. 자연 발기가 원활지 않아 정력이 약화되었다고 남성은 느낀다.
이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 데에는 심장을 보하고 정신을 산조인, 모자석, 단삼, 원지를 주약으로 한 처방으로 안심과 활열을 시켜야 한다. 또 보조 식이요법인 호도와 번데기를 쪄서 자주 먹도록 했다.
위의 처방으로 어느 정도 기혈이 회복되었다면 약화된 정력을 돌봐주는 처방을 써야 한다. 정력 치료는 남성의 정력을 관장하는 신장기능을 회복시켜주어야 한다. 신장의 음기가 허약할 경우에는 좌귀음탕, 신장의 양기가 허약할 경우에는 우귀음탕, 음기와 양기가 모두 부족하여 발기부전이 찾아왔다면 익신장양탕 등으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