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정력의 척도는 뭐니뭐니 해도 발기력이다. 발기에 전혀 문제가 없던 남성도 과로를 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면 급격하게 발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다가 컨디션이 좋아지면 다시 발기력이 되살아나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별 일이 없는데도 한번 떨어진 발기력이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력의 원천인 신장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
보통 정력이 약화되면 발기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동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자극을 받아도 발기가 되지 않는 증상과 함께 발기가 되어도 굳기가 약하여 삽입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발기가 되었다가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수그러 들어 부부생활 도중에 하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음경 외에 찾아오는 증상은 남성에 따라 다종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동반증상은 발기부전의 진행정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발기부전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전신의 피로감이다. 잠을 푹 자고 났어도 몸이 개운치 않고 허리가 뻐근하다. 다리에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닌데 다리가 어딘가 모르게 묵직해서 편치 않다. 무력감이 전반적으로 찾아온다.
소변도 신통치 않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변을 보고 나면 잔뇨감 때문에 개운치 않아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빈도가 많아진다. 소변 줄기도 전과 달리 가늘어지고 힘도 약해진다. 위와 같은 제반증상은 발기부전을 의심하기 충분한 증상들이다.
정력이 약화되어 나타나는 발기부전과 조루증은 복잡한 생리과정을 통해 일어나게 되고 이 과정에 신경계통, 혈관계통, 내분비계통과 생식기관의 상호 협조가 필요하다.
그 중 한 고리에 장애가 생기면 성행위나 성 감각이 균형을 잃게 돼 성기능장애가 생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신장의 상태다. 신장은 남성 정력을 주관하는 중요한 장기로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정력이 약화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동양의 고전 한방서인 <황제내경>에는 남성의 성기능에 관한 ‘신학설’이 나온다. 즉 콩팥의 생리 기능에 관해 쓰면서 “남성 성기능이 정상인지 아닌지는 모두 신기(신장의 기운)의 성쇠에 따른다”고 하였다.
신기는 보통 음기와 양기로 이루어지는데 음기와 양기가 균형 잡혀 있으면 정상적인 성기능을 발휘한다.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여 일어난 성기능장애라면 신기보정탕, 음기가 부족하면 신기보음탕, 양기와 음기 모두 부족하면 익정장양탕으로 다스리면 신장의 음기와 양기가 균형을 이루어 정력을 되찾을 수 있다.
발기력이 약화와 함께 허리통증, 다리 무력감, 소변 이상 등의 제반증상이 나타났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력약화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에 따른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