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차․대구-광주 철도 등 공동현안 3건, 지역현안 26건 지원 요청
- 윤장현 시장 “달빛동맹, 친선, 역사 거쳐 예산․경제 동맹으로 진화”
- 참석자들 “양 지역 현안․고민․지역갈등 함께 풀어가자” 다짐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광주․대구 지역국회의원들과 광주․대구 예산․정책간담회에 앞서 두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기석 국회의원, 곽상도 국회의원, 곽대훈 국회의원, 권은희 국회의원, 유승민 국회의원, 최경환 국회의원, 윤재옥 국회의원, 윤장현 광주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장병완 국회의원, 김부겸 국회의원, 김동철 국회의원, 조원진 국회의원, 추경호 국회의원, 정종섭 국회의원, 김경진 국회의원. <광주시 제공>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광주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양 지역 공동현안과 지역별 현안, 내년도 국비지원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단순한 친선교류에서 시작된 달빛동맹이 역사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한 역사교류를 거쳐 예산동맹으로 심화됨은 물론 ‘경제동맹’으로까지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광주시는 대구시와 함께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광주․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간담회를 열고 광주․대구 공동현안사업과 지역별 현안사업, 내년도 국비지원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광주에서 윤장현 광주시장과 김동철 국민의당 광주시당 위원장 등 국회의원 6명이, 대구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재옥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김부겸 더민주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이날 미래형자동차산업 선도도시 기반구축, 대구-광주 간 철도건설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등 광주․대구 공동현안사업을 건의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 구 광주교도소 부지 무상 양여,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2단계) 조성사업, 에너지밸리조성 특별법 제정,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 시내면세점 설치 관련 아특법 개정 지원 등 지역 현안 지원도 요청했다.
또 자동차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투자진흥지구지원시설 구축, 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 구축, 수소충전소 부품 인증기반구축 및 국제표준화 사업, 자동차애프터마켓부품 시험인증센터 구축 등 총 20건의 핵심 국비사업의 예산반영 지원도 요청했다.
윤장현 시장은 “광주와 대구는 5․18민주화운동, 2․28민주운동 등 대한민국의 위기 때마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온 공통의 경험이 있다”며 “두 도시가 기존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국비 확보를 위해 서로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매우 놀라운 변화다”고 밝혔다.
이어 윤 시장은 “달빛동맹이 친선교류의 차원에서 시작해 체육, 역사를 거쳐 예산·경제동맹으로까지 진화했다”며 “이를 토대로 양 지역의 공동발전과 번영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광주~대구 고속도로 개통으로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고 인적교류도 활발해졌다”며 “이 자리는 광주의 어려움은 대구지역 의원, 대구의 어려움은 광주지역 의원들이 풀어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그간 달빛동맹이 자치단체 간 동맹이었다면 이제는 국회차원의 연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구현안은 광주지역 의원들에게, 광주현안은 대구지역 의원들에게 잘 설명해서 충분한 이해와 설득의 과정을 거쳐 실제 성과가 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윤재옥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은 “그간 통합을 지향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 자리가 지역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해소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양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며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현재의 상황을 달빛동맹으로 해소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광주․대구 예산정책간담회에 이어 8월 중에 새누리당과도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9월 국회가 열리기 전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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