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생활의 타이밍은 부부마다 다르다. 어떤 부부는 기분이 좋을 때만 하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기분과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며칠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하는 부부가 있다. 때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아내와의 섹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남성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부는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일도 잘 풀리고 기분이 좋을 때 성욕이 생긴다. 남성의 경우 사회생활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업이 잘 풀리지 않거나 부부사이가 나쁘면 부부생활을 자연 멀리하게 된다. 일도 잘 안 되는데 아내를 기쁘게 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생활을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랫동안 멀리하면 발기부전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용불용설처럼 성생활은 할수록 성욕이 일어나고 만족도도 커지는 법이다. 성생활을 1년 가까이 기피했다가 발기부전이 생긴 43세의 P씨에게서 쉽게 예를 찾을 수 있다.
P씨는 워낙 성격이 예민한 편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 시작한 사업이 예상과 달리 잘 안되자 몹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내가 몸에 손대는 것조차 싫어할 정도로 까다롭게 굴었다 한다. 1년 가까이 한 번도 부부생활을 하지 않은 채 사업에만 몰두한 결과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한다.
이제 마음도 몸도 모두 편해져 어느날 아내와 부부생활을 하려는 순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남성이 꼼짝도 하지 않았던 것. 너무 오랜만에 해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위로하면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몇 달 동안 수 차례에 시도를 해보았지만 끝내 남성이 일어서질 않아 발기부전을 인정하고 한의원을 찾아와 치료를 요청했다.
P씨를 진찰해보니 발기부전의 제증상들이 모두 나타난 상태였다. 발기부전과 허리가 시큰거리는 증상이 겹친 것은 물론 머리가 어지럽고 건망증과 귀울음증이 있었다. 대변은 아주 묽거나 지나치게 딱딱했으며 아랫배에 가스가 차면서 헛배가 불러오는 일이 빈번했다.
근본 원인은 청소년기의 지나친 수음으로 신장의 정기가 일찍 소모된 데다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장기능이 극도로 허약해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럴 때는 신기를 보하고 정을 보태는 익신장양탕에 가감처방으로 치료해야 한다. 신장을 따스하게 하여 양기를 강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방 치료를 통해 하초가 꿋꿋하게 힘이 솟았고 성욕도 점차 되살아났다.
모든 만물이 이치가 다 그렇듯 지나치게 성욕이 없거나 성생활을 기피하게 되면 필경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탄이다.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치료를 받아 병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