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조성 사업은 최소 시민을 생각하고 멀리는 100년, 200년을 고려하는 신중한 선택 필요한데... 천안시는 아니다”
천안 노태산 전경
[천안=일요신문] 박하늘 김재원 기자 = 노태산은 충남 천안시 도심권에 마지막 남은 산림 녹지지역이다.
인근 대부분이 아파트들이고 큰 길 건너편에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노태공원사업은 ‘도심에 남은 녹지를 어떻게 공원으로 잘 조성할 것인가’가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길 옆에는 대형 마트인 이마트까지 있어 사업부지 북서쪽은 일대 시민들이 집중되는 곳이어서 이들을 힐링시키고 자연과 친화 및 동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공원조성 방안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또 이렇다 보니 업체쪽에서 보면 부지 북서쪽은 사업성이 높아 공공측면 보다는 사업측면이 강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응모업체들의 제안내용을 들어보면 1, 2위 업체는 이마트 쪽인 북서쪽 지역에 대표적 개발사업인 아파트를 건설하거나 호텔부지를 개발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려대로 사업측면이 강조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안시는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 업체를 1위로, 호텔부지를 개발하겠다고 한 업체를 2위로 최종 선정했다.
반면 일대 시민이 몰리는 북서쪽에 공원 이용 증대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 조성과 공원 진출입부임을 고려한 광장 계획 등을 제시한 업체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도대체 평가를 하기나 한 것이냐, 공공사업 측면에서 보면 기준에도 미달되는 업체들이 1, 2위를 한다고 싸우고 있으니 이건 아니지 않느냐, 천안시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하수관로 공사를 한다면 아무 업체가 해도 괜찮다. 지역업체를 줄 수도 있고 또 시에서 주고 싶은 업체를 선정해도 괜찮을 거다. 그러나 다수 시민들이 사용하는 공원조성 사업은 그런 것이 아니지 않느냐. 최소 시민을 생각하고 멀리는 100년, 200년의 천안시를 고려하는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번 노태공원 평가와 선정은 이런 것들과 거리가 한참 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천안 노태공원사업이 민간공원 개발사업이어서 민간이 투자를 하고 또 이로인해 일정 부분 업체가 수익을 얻도록 하는 것은 맞지만 근본적인 사업의 목적은 시민을 위한 공공 목적의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업체들의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천안시의 노태공원 사업자 선정은 공공 목적보다는 사실상 업체들의 수익성 평가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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