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업체인 은성PSD가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에게 상품권을 대거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출처=연합뉴스
12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에 소환된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직급은 1급부터 9급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들은 스크린도어 관리나 발주·계약 등 은성PSD와 관련된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은성PSD가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2012년 이후 자사 직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하겠다는 명목으로 회삿돈을 들여 10억원가량의 백화점상품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구입한 상품권 중 대부분이 직원 수당이라는 당초 목적과 달리 서울메트로 직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소환조사를 받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은성PSD에서 받은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한 뒤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았다가 적발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11일에는 행정자치부가전국 시·도(60개)와 시·군·구(280개)의 총 340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경영평가결과를 공개한 결과, 전국 7개 도시철도공사 중 서울메트로가 가~마 5개의 등급 중 뒤에서 두번째인 라등급을 받았다. 특히, 지난 5월 구의역 안전사고로 부실한 관리체계가 드러나 점 등이 반영돼 평가등급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은성PSD가 서울메트로에 정기적으로 상품권 등을 상납하여 발주 및 계약 등의 업무상 특혜를 받는 데에만 열중한 나머지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열악한 노동환경과 안전관리 예방조치에 소홀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