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가장 기초적인 것은 서로 사랑하며 또 신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과 신뢰만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결혼 기간이 오래 될수록 사랑과 신뢰 못지 않게 서로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함께 한의원을 찾아온 부부가 하는 결혼얘기를 듣다 보면 부부 간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곤 한다. 호흡이 잘 맞는다는 뜻은 결국 부부가 하고 싶은 것이 같다는 말로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부부생활도 마찬가지다. 남편은 잠을 충분히 잔 새벽에 부부생활을 하고 싶은데 아내는 잠자다가 무슨 기분으로 부부생활을 하겠냐며 불만을 늘어놓는다.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생기는 불만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이 많아 보인다.
부부생활을 하는 타이밍, 부부생활의 횟수, 좋아하는 체위, 애무를 받고 싶은 부위 등 부부가 호흡을 맞추어야 할 부분이 많다. 부부가 호흡을 맞추어야 만족스러운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백 번 인정하지만 자칫 아내의 욕구대로 부부생활을 이끌려 가다가는 남편이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부가 성욕이 일치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남편은 전혀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데 아내가 요구를 하여 어쩔 수 없이 대응을 하면 정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욕이 없을 때 억지로 무리하게 섹스를 하면 남자의 정이 소모된다.
피로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새치가 늘어나고 귀에서는 소리가 나며 눈에서는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점이 보이기도 한다. 밥맛이 없고 식은땀이 난다.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하며 즐거운 마음이 조금도 생기지 않는 생활의 연속이다.
이런 증상이 있는 환자를 진찰해보면 소변을 자주 보고 대변이 약간 묽은 편이다. 혀의 두터운 부분에 하얀 설태가 끼어 있다. 맥박은 가라앉아 있고 느리며 힘이 없다. 술을 먹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면서 낭습증이 온다. 또 머리가 무겁고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기억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건망증에 시달린다.
아내의 부부생활 요구로 억지로 부부생활을 한 남성이나 지나치게 성생활을 한 남성에게 찾아오는 발기부전의 원인은 신정이 부족하고 명문의 화가 쇠해져서 그렇다. 신장 기능을 강화해주고 양기를 북돋아 주는 처방으로 다스려야 정력이 회복된다. 숙지황 산약 산수유 두충 등의 약재가 들어간 우귀환에 가감해서 다스리면 신장 기능이 보해져 음경의 굳기가 강해지고 사정 때의 느낌도 좋아진다.
발기부전 치료 땐 금욕을 하는 것이 좋다. 조금 발기력이 살아났다고 부부생활을 하면 정상적인 정력 회복이 늦어진다. 완전히 나을 때까지 잠자리를 가져선 안된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