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겐 사형 선고와 같은 발기부전. 고개 숙인 남자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남자에겐 참을 수 없는 고통임에 틀림이 없다. 생명처럼 중요한 정력을 남자들은 얼마나 잘 관리를 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발기부전은 ‘음위’라 부른다. 한의서인 <경악전서> ‘음위편’에 보면 “음위란 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영추> ‘사기장부병형편’에서는 “신맥의 이상이 음위를 일으킨다”고 지적하였고 청나라의 한의학자 장로는 “음위는 정기의 쇠잔에 기인한다”고 하였다.
즉 발기부전이란 음경이 축 늘어졌다는 것을 가리키며 양위는 양기가 부족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음위와 양위는 모두 발기부전을 칭하는 병명이다. 역대 한의학자는 음위가 간장, 신장, 양명삼경과 관련이 깊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의학에서는 발기부전의 원인을 한두 가지로 정의하는 것은 무리라 보지만 발기부전의 주요 메커니즘을 정리하면 네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신기허약이다. 신기허약이 오는 원인은 지나치게 색을 탐하거나 청소년기의 지나친 수음을 한 경우에 발병한다. 또한 선천적으로 기품이 빈약할 때 신장의 기가 쇠하여 발기해도 굳세지 않다. 이것은 성욕결핍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심장비노상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지나친 걱정이나 스트레스, 음식의 무절제한 섭취 등을 했을 때 심폐기능에 손상이 찾아온다. 심장은 오장육부의 으뜸이고 비장은 후천적인 몸의 근본이다. 심장과 비장이 피로하고 손상을 입으면 심장과 비장이 곧바로 허약해진다. 또 심장이 허약해지면 정력의 원천에 해당되는 신장기능도 허약해져서 신장의 양기가 허해지는 것이다.
세 번째는 칠정내상이다. 즉 일곱 가지 감정(희 노 우 사 비 공 경)에 스트레스를 받아 손상을 입은 것을 말한다. 칠정내상은 오랜 시간 답답증과 두려움을 겪는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답답증은 간장을 손상시키고, 두려움은 신장을 손상시켜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즉 간장 기능이 허약해져 발기부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남성의 음경 근맥은 간이 다스리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습우명화다. 위장에 습한 열기가 쌓여 양기가 쇠한 경우로 습한 사기는 기를 막아 신장의 기를 억압해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간단하게 발기부전의 원인을 살펴봤지만 발기부전은 대부분 우리의 생활습관에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다. 성생활도 절제하고 수음도 절제하고 음식을 절제하는 등 절제된 생활과 스트레스를 잘 풀어주는 것만이 정력을 관리하는 비법인 것이다. 발기부전치료 처방으로는 각 원인 별로 처방이 다르나 일반적인 처방으로는 가감육미지황탕, 익신장양탕, 또는 금괴신기탕 등이 있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