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을 찾는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질환과 달리 성기능장애는 부부가 함께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혼자 오는 것은 물론이고 아내나 남편에게 성기능장애 사실을 절대로 알리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 점도 또다른 특이점 중에 하나다.
성기능장애가 발병한 것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려는 특징은 한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이 생기면 80%의 남성이 친구와 의논을 하고 단 10%만이 아내에게 털어놓는다고 한다. 의사와 상담하는 사람은 단 5%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번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어느 날 갑자기 발기가 안되어 남성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과연 나는 누구에게 이 사실을 의논할 것인가. 자신 있게 아내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자신이 있는가.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갈 생각이 있는가.
아마도 위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남성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병이 난 후 아내에게 말하지 못하고 끙끙거리지 말고 사전에 정력 상태를 체크하는 보다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자신의 정력을 관리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발기부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전조증이 여러 부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피곤할 때 나타나는 증상과 정력 약화로 인한 증상을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이유 없이 늘 머리가 맑지 못하고 머리가 무겁거나 띵하고 심할 때는 두통이 있다. 정신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 같고 기억력도 감퇴되어 심한 건망증 증상이 나타난다. 눈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눈이 침침하고 피로가 자주 오고 충혈도 잦고 아플 때도 있다.
잠이 잘 오지 않고 충분히 자고 나도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고 꿈을 많이 꾸는데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자주 허리가 뻐근하고 아프거나 시큰거릴 때가 많다. 늘 다리에 힘이 없어 무겁고 무릎도 시큰거린다.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보고 나도 개운치 않고 잔뇨감이 느껴지고 소변줄기가 가늘고 힘없이 나온다. 고환에 땀이 차는 낭습증이 있다. 위에 열거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필경 정력이 약화되어 발기부전이 나타날 위험이 높으므로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 정력 상태를 체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남성의 정력약화는 신장기능의 음기와 양기의 불균형과 약화로 인해 발병한다. 신장의 음기가 약해져 양기와 불균형이 초래되었을 때는 신기보음탕, 신장의 양기가 약해져 음기와 불균형이 나타났을 때는 신기보정탕, 신장의 양기와 음기가 모두 약해져 불균형이 초래되었을 때는 익신장양탕으로 돌보면 된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