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흔히 “어젯밤 무리를 했더니 몸이 찌뿌드드해!” 하는 말을 할 때가 있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한 다음날 몸이 찌뿌드드하다면 일단 정력에 빨간 신호등이 들어온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부부생활 후 찾아오는 심한 무력감의 원인으로 한방에서는 정력 약화를 꼽는다. 수년간 부부생활 후 무력감이 항상 찾아왔다는 K 씨는 몇 개월 전 정력을 예전처럼 되돌릴 수 있느냐며 한의원을 찾았다. K 씨는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최근 유난히 피로를 심하게 느끼며, 온몸이 성한 데가 없어 그동안 종합건강진단만 해도 여러 번 받았으나 번번이 특별한 병이 없다는 판정만 받았다고 털어놨다.
부부생활을 물어봤더니 월 1회 정도 부인과 관계를 갖는데 그마저도 순식간에 끝난다는 것이다. 또 관계를 가진 뒤에는 2~3일 이상 심한 무력감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관계 후 무력감이 찾아온 지가 꽤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발기가 신통치 않아 부부생활을 기피하게 되었다.
진찰 결과 간과 신장기능이 약해 정력이 떨어지고 몸도 급격히 쇠약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력 약화로 인한 성기능장애가 찾아온 것이다. K 씨는 이밖에도 낭습증, 잔뇨감, 다리가 묵직한 증상 등 일반적으로 정력이 약화되면 나타나는 주 증상이 뚜렷했다.
이와 같은 증상은 신장기능이 약해 심장기능을 억제하지 못하면 양기가 위로 솟구치고 아래쪽은 차게 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때는 낭습증이 생기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소변을 본 뒤에도 잔뇨감 때문에 개운치 않은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가 묵직하고, 다리가 무겁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쉽게 피곤해진다.
이런 환자에게는 우선 신장기능을 보해주는 십이미지황탕으로 허약해진 신장기능을 돌봐야 한다.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되면 신기보정탕에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한약재 몇 가지를 가감시켜 치료를 하면 훼손된 정력을 되찾을 수 있다.
남성의 정력 약화는 사람에 따라, 혹은 원인에 따라 각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몸은 이상이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데 정작 본인은 모른 척하고 K 씨처럼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부부생활 후 찾아오는 무력감은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부부생활이란 건강한 남녀라면 부부생활 후 무력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부부생활 후 무력감이 찾아오면 부부생활의 빈도가 적합한 횟수가 아니므로 일단 횟수를 줄여본다. 횟수를 줄였는데도 여전히 무력감이 찾아오고, 발기력이 신통치 않다면 조루증, 발기부전, 성요감퇴 등 성기능장애의 전조증으로 보고 시급히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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