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지지층 폭 넓지만 깊이 없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나 홍준표 의원은 경선에 참여하게 된다면 현재의 빅 2 합의의 경선 방식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 의원은 현재의 경선 룰에 불만은 없나.
▲지지율이 안 오른다고 해서 손 전 지사처럼 탈당하고 그런 것은 없다. 대신 지지율이 0.3%라고 하더라도 경선에서 개혁 색채를 가진 정치세력이 있고 그것이 당에서 뿌리를 내리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현재로선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재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끊임없는 갈등과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지도부 대리전 등으로 당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원 의원의 역할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솔직히 말해서 대책이 없다. 이미 갈등이 봉합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 하지만 유력 주자 캠프에 아직 가담하지 않은 젊은 의원들 위주로 모여서 작금의 분열에 대해 일갈을 할 것이다.
─예전 박 전 대표와 ‘이념병’ 논쟁을 벌였는데 지금도 그 발언은 유효한가.
▲그렇다. 유효하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환원시킨 속 좁은 이념이 과연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맞는지 의심스럽다.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 내 철학과 매우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쪽과 내가 차별화 되는 것 아닌가.
─이 전 시장의 약점은.
▲이 전 시장은 중도 지지층의 폭은 넓지만 깊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현재의 높은 지지율은 반사 이익적인 점이 많고 국가운영의 방향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토론하고 확인하게 될 경우 뚜렷한 미래지향적인 모습은 아직 덜 보여준 것 같다.
─남경필 의원 등이 돕겠다면 어떤 점을 기대하나.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고 힘을 모으는 매니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나를 띄우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의 개혁 세력이 아직 살아있다는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본다.
─혹시 경선 막바지에 들어가서 주변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라 한다면.
▲그것을 확보할 정도로 지지율이 올라가면 그때 가서 고민해보겠다(웃음). 현재로선 눈앞에 그런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자아 도취하는 사람은 아니다. 현실을 냉엄하게 보고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