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공포체험을 하러 폐교를 찾았다가 인근에 있던 물 웅덩이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 21일 새벽 2시 5분쯤 A 씨(32)가 공포체험을 위해 방문한 대전 유성구 한 폐교 뒤편 가로 18m, 세로 4.1m, 깊이 3.7m의 물 웅덩이에 빠져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목격자들도 이 폐교에서 공포체험을 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A 씨를 입구에서 만났을 때 그가 공포체험을 하러 이곳에 왔다고 했으며 뒤따라 들어가는데 ‘풍덩’하는 소리가 들린 뒤 사람이 허우적거려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서울에 혼자 사는 A 씨는 이 학교에 혼자 공포체험을 하러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폐교는 젊은 층 사이에 공포체험 장소로 알려져 최근 인터넷 블로그 등에 후기를 남기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A 씨가 빠진 웅덩이는 과거 하수종말처리장, 저수조 등으로 쓰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변에는 1m 높이의 펜스가 쳐 있다.
폐교된 지 오래돼 사고 현장 주변은 가로등이 없어 매우 어두웠지만 방문객들은 체험 때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손전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실족했을 가능성을 두고 사고 경위와 이 웅덩이 관리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