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분노 공포 걱정 기쁨 등 일곱 가지 감정을 칠정(七情)이라고 하는데 이 칠정이 간기(肝氣)를 울결시켜 위장질환이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양방에서 신경성이라고 하는 위장질환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고시공부를 하는 K 씨(30)는 얼마 전부터 소화불량 증상에 시달려 왔다. 이러한 증상은 기름기가 많거나 조미료를 많이 넣은 식사를 하고난 후면 더 심해졌다. 조금 과식한 듯할 땐 윗배가 불러와 복통을 심하게 느낀 적도 있었다.
병원에서 초기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으나 단기적인 치료보다는 근본치료를 하고자 본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K 씨의 ‘신경성 위장병’이었다. 신경성 위장병은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안된다.
한방에서 위염은 허증과 실증으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허증은 평소에 손발이 차고 소식 또는 폭식을 하며 마르고 키가 크고 운동부족인 체질에 비교적 많다. 실증은 성격이 급하고 맵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며 정신노동을 하는 직장인에게 주로 발생한다. K 씨의 신경성 위장병의 원인을 면밀히 파악한 후 사암침법인 위정격을 시침했다.
그 뒤로 꾸준히 침치료를 받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트림이 자주 나오는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위염을 말끔히 고칠 수 있었다.
간혹 소화불량으로 위장에 답답한 기운을 느꼈다가 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체증이 오래 되면 복통과 위경련을 유발하게 된다.
위장의 체증으로 인해 체내에 독소가 많이 쌓였을 경우 간장이 나빠져 구토나 멀미 증세가 심해진다. 간에서 담즙을 분비해 위의 소화 기능을 돕고 체내의 독소를 해독하는데 위장에 체증이 생겨 독소가 발생하면 간장에 무리가 오게 된다.
그래서 술 담배를 하지 않아도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간장기능이 나빠지면서 속이 불쾌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치료를 받아야 만성이 되지 않는다.
월오한의원 본원 031-924-6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