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면 더 나빠져? 잘못된 상식
근시는 대부분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시작되고, 일단 근시가 시작되면 성장기 동안 안구가 계속 자라 근시도 함께 진행, 시력이 점점 나빠진다. 따라서 근시를 조기에 발견해서 시력에 맞는 안경을 쓰는 등의 조치를 취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자녀들의 시력이 나쁜데도 어려서부터 안경을 쓰면 시력이 더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정말 안경을 쓰면 시력이 더 나빠질까? 안경을 쓰면 안경을 쓰기 전보다 원거리의 사물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지만 안경을 벗으면 다시 흐려 보인다. 그래서 안경 때문에 눈이 전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경을 쓴다고 해서 시력이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 또 근시인 아이는 성장기 동안 몸이 크는 것에 비례해 안구의 길이가 늘어나서 시력이 점점 나빠진다. 따라서 3~6개월이 지나면 다시 시력이 나빠진 만큼 안경 도수를 조절하는데, 이것을 안경 때문에 눈이 더 나빠졌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안경을 자주 썼다 벗었다 하면 시력이 더 나빠진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 그 자체가 눈을 나빠지게 하지는 않으므로 불편하지 않다면 필요한 경우에만 착용해도 된다. 하지만 시력이 나쁘지 않더라도 원시나 난시, 짝눈 등은 안경을 항상 쓰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원시일 때는 안경이 눈의 과도한 조절작용을 줄여 눈이 덜 피로하다.
근시일 때 안경 대신 렌즈를 끼는 방법도 있다. “7세 이상의 성장기 어린이라면 잠자는 동안 OK렌즈(드림렌즈)를 끼고 자면 렌즈가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 난시를 교정해 준다. 낮에는 렌즈를 빼고 지낼 수 있어 간편하고 근시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강남새빛안과 이무연 원장의 설명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이라도 6~7세에 이르면 시력발달이 거의 완성되므로 시력검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아이가 고개를 자주 갸웃거리거나 책을 너무 가까이에 놓고 본다면 안과에 가본다.
눈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혹사시키지 않는 것. 컴퓨터 모니터나 TV, 책 등을 오랜 시간 볼 때는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 먼 곳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두 눈을 감은 채 안구 운동을 해주거나 손으로 가볍게 눌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니터나 TV를 볼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또 평균 수면시간(7~8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전신의 건강은 물론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다.
매일 먹는 식품 중에도 눈에 좋은 영양소가 있다. 비타민 A·BC와 칼륨·칼슘·아연 등의 미네랄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 각막건조증 등에 걸리기 쉬운데 주로 동물의 간, 당근, 살구, 토마토, 고구마, 해바라기, 효모, 해산물, 시금치, 파슬리 등에 많다. 시신경에 영양을 공급해 시력을 향상시키는 비타민 B는 땅콩이나 효모, 현미, 생굴, 우유, 돼지고기, 채소 등으로 섭취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과일, 채소에 많은 비타민 C는 상처를 낫게 하고 출혈을 방지해 눈의 피로, 백내장 예방에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