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투표를 마치고 있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먼저 문 전 대표가 등장하자 대의원들은 “문재인!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전 대표는 “ 전대에서 차기 당 대표 후보자 간 아주 경쟁이 치열했다. 정권교체를 꼭 해내리라는 자신감과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70주년 봉하음악회’ 참석을 위해 바로 이동했다.
박 시장 역시 대의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투표를 마친 박 시장은 한동안 전당대회장을 떠나지 못했다. 대의원들이 너도나도 박 시장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 지지자가 “박원순을 대통령으로!”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자 박 시장은 “아이고 그런 소리하면 큰일난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여성 대의원이 박 시장의 품속으로 파고들자 박 시장은 ‘매너손’을 하기도 했다. 약 30분간 50명이 넘는 대의원들이 박 시장과 사진을 찍었다. “시장님 사진 한 번만 찍어주세요”하는 요청과 함께 여기저기서 ‘찰칵’하는 셔터 소리가 울렸다.
안 지사도 큰 박수를 받았다. 안 지사는 후보들의 정견 발표 뒤 “당원들이 단결된 좋은 축제가 된 것 같아 정당인으로서 매우 뿌듯한 하루였다”고 전했다. 단상 왼쪽 기자석을 찾은 안 지사는 약 100명의 기자들에게 일일이 명함을 돌리며 악수를 청했다.
기자가 “어떤 당대표 후보를 찍었느냐”고 묻자 안 지사는 “실례된 질문이다”라며 묘한 미소를 보였다. 악수를 마친 안 지사를 향해 경기장 2층에서 대의원들이 “안희정 파이팅! 팬입니다”를 외치자 안 지사는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