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하남미사지구 내 신안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매몰사고가 발생,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중국인 인부 한명이 숨졌다.
[하남=일요신문] 이성환 기자= 최근 수년 새 미사강변도시 등 경기 하남지역 신도시 개발현장에서 작업 인부들이 죽거나 다치는 인명피해 사고가 잇따라 안전 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경찰과 소방서 등에 따르면 2014년 7월 이후 이달 현재까지 2년 간 하남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공사장 관련 안전사고는 모두 7건이며, 사상자가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26일 오후 4시20분께 풍산동 신안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선 천공기를 가동하던 중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리면서 근로자 홍모(57·중국 국적)씨가 토사에 매몰되는 변을 당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즉각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홍씨는 지하 5m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5월12일 오후 2시20분께 망월동 황산치안센터 맞은편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는 근로자 5명이 추락해 이 가운데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월16일 오후 4시10분께 망월동 미사강변지구 13블록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작업 중이던 조선족 인부 정모(50대 추정)씨가 24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아파트 공사현장 승강기 토핑작업 중 옆의 로프를 잡으려다 로프가 끊어지면서 뒤쪽으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 사고는 2014년 12월29일에도 있었다.
이날 오전 9시35분께 망월동 미사강변지구 18블록 아파트 공사현장 15층에서 거푸집이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 인부 이모(56)씨가 추락해 숨졌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20층 규모로 이씨는 거푸집 해체공사를 벌이다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고 모두는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공업체를 상대로 한 처벌은 미미한 수준에 그쳐 해당 법조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김모(52·회사원)씨는 “대부분의 사고는 관계당국이 인력부족 등을 핑계로 현장관리에 소홀해 생긴 것”이라며 “이런 후진국형 산재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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