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같이 끼면 안구건조증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안구건조증이 흔하다. 감정에 의해서 흘리는 눈물은 여성이 많아도, 눈에 늘 있는 기본적인 눈물은 남성호르몬이 관여해야 분비되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은 눈물이 잘 분비되도록 하고,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억제한다. 물론 남성들도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만큼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만약 눈이 잘 충혈되면서 가렵고 뻑뻑한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넣으면 좋아지는데 증상이 심할 때는 눈물샘을 막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심한 눈곱이 생긴 경우에는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 해서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눈병이 많다. 증상이 심하면 시력 저하, 눈부심 등을 호소한다. 전염성이 강해서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잘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혼탁이 오래 갈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하도록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어도 눈곱이 많아 괴롭다.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눈의 결막을 자극하면 충혈되면서 가렵고 눈물도 자주 난다. 이런 상태에서 콘택트렌즈를 오랜 시간 끼면 눈에 산소가 적게 공급돼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길 수 있다.
노란색의 눈곱은 ‘급성 출혈결막염’의 증상 중 하나. 흔히 아폴로눈병이라고 부른다. 역시 눈이 충혈되면서 심하면 눈곱에 피가 섞여 나온다.
이처럼 눈곱이 끼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만큼 그대로 두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필요하다면 안약, 안연고 등을 바르면서 자기 전에 따뜻한 수건으로 눈 주위를 10분 정도 찜질해 주면 증상이 가벼워진다. 눈을 씻는다고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 작은 소금 알갱이라도 각막을 자극할 수 있다. 대신 깨끗한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게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