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목재 및 나무줄기 종단면 사진까지 실어 전문가에게도 도움
생태환경 칼럼니스트로 35년 동안 식물과 더불어 살아가며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연구해온 저자가 2013년 10월 ‘야생화 산책’을 펴낸 지 3년 만이다. 이 책의 실제 집필 기간에만 5년이나 걸렸다.
나영학 씨의 ‘인문학으로 본 우리 나무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ㆍ역사ㆍ생활 속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나무의 모든 것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목재와 줄기의 종단면까지 생생한 사진을 수록해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가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이 책에는 나무의 암ㆍ수꽃은 물론 잎ㆍ수피ㆍ열매ㆍ종자ㆍ목재 및 줄기의 종단면까지 생생한 생태 사진 1500여 장이 수록되어 있다.
수천 년 동안 두려움과 경이의 존재이면서 가장 가까운 전 인류의 친구, 인간의 생존과 불가분의 관계인 나무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생수목과 일부 외래 수종을 합하여 400종의 나무를 대상으로 나무의 분포, 쓰임새, 나무의 역사와 인문학적 접근을 통한 나무에 얽힌 이야기, 이름의 유래, 한의학에서의 쓰임새와 더불어 외부 형태학적 특징이 비슷한 나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과(科)별로 묶어 정리했다.
또한 외국인도 우리 나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명과 영어이름을 병기했다. 학명에 대한 유래와 어원을 쉽게 풀이함으로써 각각의 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리던 나무의 고유한 이름을 여러 문헌들을 살펴 찾아 수록하였다. 북한명, 제주도 방언, 중국과 일본에서 쓰이는 명칭을 한자와 현지 언어를 함께 명시한 것이다.
부록에는 한국의 천연기념물(식물 분야) 목록, 한국의 특산식물 목록, 한국명 찾아보기, 학명 찾아보기를 수록하여 자료집으로서도 역할을 충분히 하게 했다.
나영학 씨는 “나무를 이해하는 것은 인문학의 무늬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며 “기후환경 변화와 함께 식물자원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가는 요즘, 나무에 대한 작은 열정과 애정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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