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4살 아이에게 접착용 테이프를 붙이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학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옥포동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 씨(31)가 자신이 근무하는 어린이집에서 아이 2명을 학대했다는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쯤 4살 남자 아이 2명이 떠든다는 이유로 청 테이프로 입을 막고 무릎, 허벅지, 손목 등에 테이프를 감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학대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아동 부모는 지난달 27일 이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5개월 분량의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 포함된 지난달 22일 오전부터 같은 달 24일 오후까지 CCTV 영상은 녹화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동 학대 부분의 혐의를 시인한 만큼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또 다른 피해아동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CCTV 영상을 어린이집 측에서 고의로 삭제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조사가 마루리되면 경찰은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한 담임교사가 두 명의 원아에게 불미스런 일을 했다”며 “관리책임자로서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과의 글을 온라인카페에 올렸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