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차이는 단지 눈에 보이거나 안 보인다는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의 피부에는 여러 종류의 감각세포들이 발달돼 있어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쉽게 아리거나 아프거나 차거나 뜨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체내 장기에는 그와 같은 감각점들이 발달돼 있지 않다는 점이 더 큰 이유다.
내장 기관 가운데 비교적 감각이 발달된 것은 위장인데, 이곳은 외부로부터 유입된 음식물이 처음 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에 신체가 어느 정도 예민한 감각의 필요성을 갖고 있어서다. 그러나 간과 같은 장기는 그것이 회복이 어려울 정도까지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도 그곳으로부터 직접적인 통증 같은 감각 신호를 느끼지 못한다.
배설기관인 요도나 전립선 방광 등은 간에 비하면 비교적 감각이 예민한 편이다. 그러나 전립선 정도만 되어도 안에서 진행되는 염증 같은 것을 금방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염증이 있을 때 요도는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을 자각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전립선도 염증이 있거나 비대가 진행될 때 불쾌한 느낌, 뻐근하거나 가려운 느낌과 같이 둔중한 자각증상을 나타낸다. 요도염처럼 그 느낌이 직접적이라 해서 방치해두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만일 전립선이 위치한 회음부나 항문 안쪽이라 느껴지는 곳에서 이와 같이 불쾌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몸 안에서 느껴지는 증상들은 몸 밖의 상처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에 비해 많이 둔하기 때문에 자칫 보다 가벼운 이상으로 간주하기가 쉬운데, 실제로 병세가 진행되는 경우 치료는 몸 밖의 상처보다 훨씬 어려울 뿐 아니라 그것이 미칠 영향도 피부의 상처에 비해 한층 더 심각할 수 있다. 평소 전립선염이나 비대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눈여겨보면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초기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대화당한의원·한국밝은성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