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2차병원과 협력강화 다지고 감사패 전달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임학)이 지난 2일 거제지역을 방문해 거붕 백병원과 협력관계를 다지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사진>
거제지역에는 3차 의료기관이 없어 협력병원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가까운 도심지역으로의 환자 의뢰 및 이송 치료가 중요하다.
‘1,2차 진료는 거제백병원에서 중증질환을 포함한 3차 치료는 고신대복음병원에서’라는 공식을 맞추어 10여년째 대학병원이 중소형 병원과의 상생 시스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고신대복음병원은 1969년 개원해 거제 지역 최대병원으로 입지가 확고한 거붕백병원(병원장 차충량)을 방문해 꾸준한 협력관계 유지에 힘쓰는 거붕백병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신대복음병원의 이번 감사패 전달을 계기로 거제 지역 주민들이 중증의료를 책임지는 3차 협력 의료기관과 거제백병원과의 적절한 의료지원시스템을 구축해 거제지역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시 마련하게 되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거제도와 오래된 인연을 자랑한다. 현재 거제도에는 10곳 넘는 종합병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거가대교 개통으로 주변 대도시 대형병원으로의 접근도 용이하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무의촌’이었다.
특히 지난 1960년대 말, 거제도 장승포 일대에 갑작스러운 전염병이 돌며 한 달간 무려 20여 명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섬 전체로 퍼진 죽음의 공포에 주민들은 속절없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한 주민이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초대 병원장이던 故 성산 장기려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식을 들은 장 박사는 한달음에 거제도로 달려갔고, 이후 매 주말마다 쉬지 않고 거제도와 애광원을 방문해 무료진료를 하다 고신대복음병원 후원을 받아 1971년 거제기독병원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지금도 고신대복음병원에서 거제까지는, 짧아진 거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로 한 시간 넘게 소요된다. 하지만 장 박사가 매주 무료진료를 다니던 때는 지금 같이 좋은 도로는 물론이거니와 육로 자체가 없어, 배를 타고 140km에 달하는 거리를 다녀야 했다. 그렇게 고신대복음병원의 초대병원장인 장기려 박사와 거제도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고신대복음병원이 이어야 할 유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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