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빈 자리 ‘손’이 채울까
손 전 지사의 전북 방문을 도왔던 전주 지역의 한 인사는 “(손 전 지사가) 탈당하기 전 친구 몇 분이 내려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며 “지역적 상황 때문에 한나라당에 있는 상황에서는 도와드릴 수 없고 탈당하게 되면 돕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정황으로 보아 손 전 지사는 이미 탈당 이전부터 ‘호남민심 흡수’를 겨냥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탈당을 감행한 손 전 지사는 신중하게 고민했던 호남방문까지 결행하면서 대권행보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약속대로 손 전 지사의 이번 전북지역 방문을 적극 도왔다고 한다. 이 인사는 “손 전 지시와 술자리를 함께하며 그의 진면목을 다시 보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고건 전 총리를 지지하던 호남지역 지지자들 중 많은 수가 손 전 지사를 지지하기로 힘을 모았다고 한다. 고건 전 총리 측 지지인사들은 고 전 총리의 낙마 이후 세력이 와해되었다가 근래 들어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 캠프 쪽으로 나뉜 상황. 하지만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호남 지역에서는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