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졸면‘황천길’ 2시간에 10분 쉬자
▣ 운전자세를 체크한다
잘못된 운전자세는 척추에 부담을 주는 요인. 예를 들어 구부정한 자세로 운전을 하면 목뼈의 곡선이 어긋나 심해지면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된다. 또 지갑이나 휴대폰을 뒷주머니에 넣고 운전을 하면 양쪽 골반의 균형이 깨지면서 엉덩이뼈부터 종아리 아래쪽까지 통증이 오는 좌골신경통이 올 수도 있다.
운전을 할 때는 허리를 곧게 세우는 것보다 등받이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는 것이 좋다. 상체를 등받이에 올려놓는 기분으로 기댄다. 그 상태에서 양팔을 뻗어 핸들을 살짝 밀어주면 등받이에 기댄 상체가 내려가거나 다시 앞으로 굽혀지지 않아서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의자의 각도는 100~110도로
의자의 각도는 100~110도 정도가 적당하다. 등받이를 조절한 후 가장 먼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러지는 상태가 돼야 한다. 다리는 뼈와 근육에 무리가 되므로 너무 벌리지 않도록 한다.
몸을 너무 뒤로 눕히면 아랫배(단전)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고개만 앞으로 숙여 운전을 하기 때문에 같은 시간 운전을 해도 훨씬 피로하다.
▣ 목 받침대로 목을 지지한다
우선 목은 뒤로 젖혀 뒷머리를 목 받침대에 대고 운전하는 것이 목과 어깨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는 방법이다. 갑자기 운전을 해야 하는데 목 보호대가 없다면 옷이나 타월을 말아서 목에 걸치듯이 대면 한결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다.
목 받침대를 쓸 때는 귀 높이보다는 높고, 머리의 맨 위 정수리보다는 낮은 높이로 조절한다. 목 받침대의 높이가 너무 낮으면 충돌이나 추돌사고시 목을 다치기 쉽고, 너무 높아 머리의 맨 윗부분이 파묻히게 되면 고개를 뒤로 젖힐 수가 없어서 목과 등의 근육에 무리를 준다.
물론 차들이 많아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번잡한 곳에서는 뒷머리를 젖혀서 목 받침대에 대고 운전을 하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허리를 등받이에서 떼고 곧게 세운 다음 틈틈이 목을 뒤로 젖혀주는 운동을 해주면 좋다.
▣ 허리 받침대로 굽은 자세 피하라
등받이가 안으로 움푹 들어간 의자는 등을 더욱 휘게 만들고, 고개와 허리를 앞으로 나오게 만들어 여러 가지 척추 이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자세를 취하지 않으려면 허리 받침대를 쓰는 게 좋다. 허리 받침대는 흉추 11번과 요추 2번 사이 부분(허리 벨트에서 10~15㎝ 위인 부분)에 대면 정상적인 요추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엉덩이 부분을 의자 뒤쪽에 바짝 대야 한다. 허리 받침대가 없다면 이 부분에 얇은 베개나 쿠션을 넣어 사용해도 좋다.
“보통 허리 벨트가 있는 골반 바로 위(요추 4~5번)에 허리 받침대를 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허리뼈가 앞쪽으로 휘게 된다”는 것이 카이로스포 부설 자세의학연구소 김창규 소장의 조언이다.
▣ 적당한 휴식과 여유를 가진다
올바른 자세로 운전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 운전을 하면 피로해질 수밖에 없다. 피로한 느낌이 들면 차를 멈추고 5~10분씩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차에서 내리지 못할 때는 정차 중에 기지개를 켜거나 목을 좌우로 3회씩 천천히 돌리면 좋다.
보통 2시간 운전에 10분가량 쉬면 적당하다. 적절한 휴식이 두뇌의 집중력도 회복시켜 준다. 참고로 운전 중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박하나 계피향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마음의 여유도 필요하다. 서두르다 보면 긴장도가 높아 훨씬 피로하고 사고의 위험도 높다. 더워서 에어컨을 켤 때는 밀폐된 공간이므로 산소가 부족해져 두통, 졸음이 생긴다. 이럴 때는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