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공복에 차게해서 드세요
▲ 색이 진한 과일은 껍질에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많아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 ||
하지만 알고 보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특히 바나나 같은 열대과일은 칼로리가 높은 편이다. 바나나 1개(대략 140g)는 무려 120㎉를 내고 같은 무게의 망고는 96㎉, 오렌지는 92㎉이다. 당분이 많은 포도도 복숭아, 자두 등의 과일보다 칼로리가 2배가량 높다. 참고로 밥 1공기는 300㎉의 열량을 낸다.
얼핏 과일과 비슷한 영양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말린 과일이나 과일 통조림도 칼로리가 높아서 주의해야 한다. 과일 통조림은 만들 때 설탕을 넣어 생과일보다 훨씬 칼로리가 높고 비타민 등의 영양소는 적다. 말린 과일도 마찬가지이고 탄산음료나 설탕 등을 넣어 맛을 더한 과일 주스도 칼로리 걱정에서 예외가 아니다.
과일을 먹을 때 생기는 의문 중의 하나는 껍질째 먹는 게 좋은지, 아니면 벗겨내는 것이 좋은지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가지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사과나 포도처럼 껍질의 색이 진한 과일은 껍질에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일 알레르기가 있거나 걱정되는 사람은 껍질을 벗기고 먹는 것이 안전하다. 알레르기를 만드는 성분이 대부분 과일의 껍질에 몰려 있다.
또 익혀 먹으면 보다 안전하다. 참고로 과일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과일은 복숭아, 바나나, 살구, 체리, 키위, 자두 등으로 다양하다. 주로 과일과 접촉한 입술과 입 주위가 가렵거나 물집이 잡히고, 두드러기나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과일은 생으로 먹는 경우가 훨씬 많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땅에 직접 닿는 수박이나 참외 같은 과일은 흙에 있는 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오전에 먹는다=과일을 통해 섭취한 비타민이 몸속에서 활성화되는 데 3~4시간가량 걸리기 때문에 과일은 오전에 먹는 것이 좋다. 당도가 높은 과일을 밤늦은 시간에 먹으면 모조리 살로 간다.
▲식후보다는 공복에 먹는다=보통 식후에 디저트로 과일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식후에 바로 먹으면 밥과 함께 혈당지수를 높여 지방으로 쉽게 바뀐다는 사실! 식후보다는 식사와 식사 사이에 허기질 때 먹는 것이 좋다. 혈당지수인 GI가 낮은 과일을 먹으면 배고픔도 잊고, 과식도 예방할 수 있다.
▲차게 먹는다=산 과일은 냉장보관해서 차게 먹으면 단맛이 강해져서 더 맛있다. 또 식중독균의 증식이 억제된다.
▲과일 먹은 뒤에도 양치질은 필수=대부분의 과일에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씹는 과정에서 치아를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당분 때문에 충치를 만들 수도 있다. 충치균이 치아 표면에 있는 설탕과 탄수화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달콤한 과일을 먹은 뒤에는 양치질에 신경 써야 한다. 양치질이 어려울 때는 물로 입 안을 헹구도록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