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관람객 26만여명, 직지세계화 “양수겸장”성공…관람 동선, 개최 시기 개선과제 남겨
【충북·세종=일요신문】 이승훈 청주시장이 직지국제교류협회 회의를 주제하고 있다.<사진=직지코리아 제공>
【충북·세종=일요신문】남윤모 기자 = 청주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을 통합하여 국제행사로 첫 선을 보인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이 26만여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이날 저녁 9시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 설치된 ‘직지파빌리온(론아라드 作)’ 앞에서 폐막식을 갖고 8일간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이날 폐막식은 성악가 한상우씨와 CYL어린이무용단의 식전공연과 청사초롱을 손에든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 행사관계자 150여명의 직지월 입장 퍼포먼스로 시작한다.
이어 ‘8일간의 여정’이라는 직지코리아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행사 성공 주역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 식음 부스 참여 상인들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 전달, 폐막선언,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펼쳐진 직지월 미디어쇼 순으로 마무리 된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폐막사에서 “이번 직지코리아는 지역의 시민들에게는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축제 한마당이자 직지 세계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국제행사였다”고 총평하며 “지난 8일 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이‘직지세계화’로 가는 여행의 좋은 길동무였다”는 말로 행사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식후행사로 마련된 ‘어울림 한마당’은 타임머신을 타고 고려 승려가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뒷풀이 장으로 마련됐다.
조직위원회 임직원과 운영요원 도우미, 도슨트, 자원봉사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행사 성공을 자축하고 뜨거운 포옹을 함께 나누며 행사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하였다.
【충북·세종=일요신문】 청주직지코리아 행사장 전경.<사진=직지코리아 제공>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와 동시기 개최, 26만명 방문
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는 이번 직지코리아에 26만여명(유료 8만명, 무료 18만명, 당초목표치 20만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식발표 했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동시에 열리면서 관심이 무예마스터십으로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당초 우려는 행사 개막이후 기우로 밝혀졌다.
장·노년층의 남성 관객이 주요 수요층인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와는 달리 학생단체, 가족, 친구, 연인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행사기간 내내 끊이지 않았다.
10만명 가까이 다녀간 지난 주말 이틀간에는 일부 교육체험프로그램의 재료가 조기품절, 체험이 중단되면서 환불 소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흥행몰이를 이어 갔다.
▲연령대 별로 최적화된 콘텐츠 제공이 성공의 열쇠
전시와 강연, 교육체험, 공연 등 양질의 행사콘텐츠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행사기간 8일 중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도 일평균 2만명 가량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주제전시’와 강연프로그램인 ‘골든씨드라이브쇼’는 주로 지적 호기심이 높은 학생이나 청년층 관람객에게 호응이 좋았다.
19개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기획한 ‘1377 고려 저잣거리’의 경우 모든 연령대의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직지놀이터’와 ‘책의정원’에서 제공된 20여 가지 체험프로그램은 유소년 층의 자녀를 둔 20대~40대 부모들의 수요가 많았다.
관람객이 많은 주말의 경우 세 시간이 넘는 대기행렬이 형성되기도 하였다.
【충북·세종=일요신문】 청주시 직지코리아 행사에서 진행된 야간 불꽃놀이 전경<사진=직지코리아 제공>
▲관람객 선택의 폭을 넓힌 유·무료존 운영,
야간 개장도 큰 호응 유·무료존으로 구분해 행사장을 구획한 것도 성공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직지교를 중심으로 청주고인쇄박물관 쪽 ‘직지의 과거·역사존’은 무료로, 청주예술의전당 쪽은 ‘직지의 현대·미래존’으로 설정하고 유료로 운영했다.
조직위 박철완 사무국장은 “관람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의도된 기획”이라며 “무료로 즐기다 마음이 동하면 유료 행사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끔 행사장을 구획”했다고 덧붙였다
‘직지의 과거·역사존’은 무료존임에도 불구 콘텐츠의 질이 좋았다는 평이다. 실제로 직지코리아 핫아이콘으로 떠오른 ‘1377 고려저잣거리’는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들이 몰리며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콘텐츠로 꼽힌다.
연극협회 회원들과 청주대학교 영화학과 학생들은 고려시대의 다양한캐릭터로 분해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고려 전통의상을 대여하는 환복소는 ‘1377 고려 저잣거리’를 직지코리아의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전통체험과 공연 그리고 먹거리를 완비하고 전통 초가 부스로 단장한 ‘1377 고려 저잣거리’는 한낮의 더위가 가신 야간에 관람객이 더욱 증가하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또 청주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 금속활자주조전시관은 직지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와 체험 콘텐츠로 가득했고 야외무대에서는 크고 작은 공연이 매일 펼쳐져 무료 행사장만으로도 즐길 거리가 충분했다.
퇴근 후 관람을 겨냥한 야간 개장도 의도대로 적중한 기획으로 꼽힌다. 불꽃놀이를 동반하며 직지월이 연출한 화려한 야경은 퇴근 후 행사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일상에 지친 피로를 달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효율적 조직 구성과 운영
행사 추진 조직은 전문가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위해 관주도 구성을 지양하고 민관협력체계로 가동 됐다.
남태영 기획팀장은 “33명의 최소·최정예 인력으로 조직운영의 효율을 꾀했다”며 “공직자 8명, 청주시문화재단 5명과 민간 전문가 20명을 영입해 생산적인 민관협력 체계를 가동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남팀장은 “공예비엔날레 등 국제행사 운영 경험이 풍부한 문화재단 인력의 영입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국제행사 승인을 받고 올해 1월에 비로소 사무국이 구성되어 짧은 준비기간에 일군 성과치곤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직지 관련 콘텐츠 확보 성과
프랑스로부터 직지 대여가 무산 된 가운데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가 확보된 점은 이번 직지코리아의 중요한 성과다.
조직위는 이번 직지코리아를 통해 70여점의 달하는 다양한 장르의 직지 콘텐츠를 확보하였다고 밝혔다. 직지영화나 직지 연극 같은 공연물부터 출판 도서물에 이르기 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11개국 35개 팀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직지를 모티브로 신규 창작한 57점의 작품들은 전시권을 이미 확보, 행사가 끝난 후에도 해외교류 전시를 통해 직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세계적 거장 론아라드의 ‘직지파빌리온’은 행사 종료 후에도 존치된다. 만약 국제 현상 공모로 진행했다면 10억 원의 예산으로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향후 2년마다 개최될 직지코리아를 통해 지속적으로 직지를 표현한 다양한 장르의 컨텐츠를 확보하고 유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세종=일요신문】 청주 직지코리아 에서 마련된 주제가 있는 전시장<사진=직지코리아 제공>
▲직지세계화 사업의 새로운 터닝포인트 마련
직지상 2.0 라운드테이블’과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총회’ 참석차 방한한 유네스코 프랭크 라루 사무총장보와 이승훈 시장의 만남은 직지세계화 사업의 중요성과이다.
지난 2일 이승훈 청주시장은 유네스코 사무총장보와 만난 자리에서 유네스코와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청주시가 공조하여 전 세계 기록·인쇄 분야의 국제협력 플랫폼을 마련하자고 전격 제안하였다.
이 시장의 제안에 대해 프랭크 라루 사무총장보는 “유네스코가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요청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문화도시 청주의 다음 스텝은 국제도시”라고 말하고 “직지세계화를 전제한 국제협력 프로그램은 청주의 국제도시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지코리아 앞으로의 과제
첫 번째 국제행사로서 기대 이상의 성과만큼이나 개선과제도 남겼다.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전시실로 이어지는 관람동선 연결을 주목적으로 설치된 ‘문자나무 터널’은 전시작품에 입구가 가려져 찾기가 어려웠다.
또 교육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질적으로 우수했다는 평이나 체험소요시간이 다소 길어 대기행렬이 늘어진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 개학이나 태풍이 빈발하는 9월 초순 개최시기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밖에도 행사장을 돌아본 상당수의 관람객들은 관람객 쉼터나 화장실, 현금지급기 같은 부대편의 시설은 물론 먹거리도 다소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사무국 청주 설치를 비롯 유네스코와 합의한 국제협력 플랫폼 마련을 위한 노력이 뒤따를 예정이다. 다음번 직지코리아는 오는 2018년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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