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9.23, 정통 추사체 작품 30여 점…옵아트 접목 작품도 선봬
박성아 씨의 작품 가운데 하나인 송시열 시.
[경남=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도원(陶苑) 박성아(朴性雅ㆍ65ㆍ경남 하동군 화개면) 씨가 19일부터 23일까지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1층 전시실에서 서예 개인전을 가진다. 공식 오픈 행사는 19일 오후 4시에 열린다.
박성아 씨는 추사 김정희(1786~1856), 성파 하동주(1879~1944) 선생으로 이어져 온 추사체를 오늘날 가장 잘 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고 도연(陶然) 김정(金正; 1906~1999) 선생의 수제자다.
박성아 씨는 은초 정명수(1909~1999) 선생 등과 함께 당대 경남지역 서예계 태두로 불렸던 김정 선생의 엄격한 가르침에 따라 필력을 키워 왔다.
박성아 씨.
‘대도무문(大道無門; 큰 도에는 문이 없다)’, ‘민성대청(民聲大聽; 백성의 소리를 크게 듣는다)’, ‘민유방본(民惟邦本;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다)’ 등의 경구와 소동파의 적벽부를 추사체로 쓴 여덟 폭 병풍도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옵아트(Optical Art)와 접목한 작품도 접할 수 있다.
옵아트는 기하학적 형태와 미묘한 색채관계, 원근법 등을 이용하여 사람의 눈에 착시를 일으키게 하는 과학적 예술 장르다.
구성주의적 추상미술과 달리 사상이나 정서와 무관하게 원근법상의 착시나 색채의 장력(張力)을 통하여 순수한 시각상의 효과를 추구한다.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최치원의 ‘지리산 화개동 시’, 옴(진언)과 반야심경, 윤선도의 오우가, 한유의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등의 작품이 옵아트와 접목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박성아 씨는 국내 서예계가 중국의 전통서예기법에만 눈길을 보낸 채 철저하게 외면하다시피 하는 독창적인 추사체 서예 외길을 걷고 있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1972년부터 당시 사천 곤명면에 거주하던 스승으로부터 정통 추사체의 맥을 전수받았다. 국내 추사체 서예가를 대표하는 몇 안 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한국추사체연구회 이사 겸 초대작가, 진주교도소 교화교육위원, 한국서예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경상대학교 한문학과에서 문학석사학위를 취득했고 2012년에는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2년부터 현재까지 (사)한국추사체연구회 회원전에 35회 출품했다. 하동군 화개면에서 정통 추사체 맥을 잇기 위해 ‘박성아서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ilyo33@ilyo.co.kr